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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03 조회수 : 429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복음: 루카 14,1-6: 안식일에 대한 논쟁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으시고 가셔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지켜보았다.”(1절) 그분이 안식일에 금지된 일을 하여 율법의 존엄성을 훼손하면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 거기서 주님은 수종 앓는 사람을 고쳐 주신다. 그는 육체적으로 방탕한 생활로 그 영혼을 더럽히고 영의 빛을 꺼버린 사람이었다. 예수께서는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3절) 물으셨다. 그들은 침묵하고 만다. 안식일은 합리적으로 잘 지켜야 한다. 안식일은 영적 향기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죄를 멀리하고, 모든 덕행에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며 거룩하고 칭찬 들을 만한 삶을 하느님께 바쳐야 하는 날이다. 
 
그들이 나쁜 뜻을 품고 침묵할 때, 예수께서는 그들의 파렴치를 설득력 있는 말씀으로 반박하신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5절) 안식일에 자비를 베푸는 일을 율법이 금한다면, 어째서 그들은 우물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가? 그들의 침묵이 잘못되었음을 말한다. 하느님은 사랑을 멈추시는 분이 아니시다. 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해 자유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그들 자신은 물론 노예나 가축들도 쉬게 하였다(신명 5,14-15). 안식일이란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의 날이며, 해방과 자유의 날로 기쁜 날이었다(이사 58,13). 안식일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 예수께서 안식일에 기적을 행하신 것은 기쁨과 구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안식일”이란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하느님의 선하심과 구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언제나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날이어야 한다.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하느님의 기쁨과 희망을 베풀어주셨다. 즉 문자적이고 법적인 해석 너머 안식일의 근본정신이 바로 인간의 해방과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알려주셨다. 즉 안식일의 의미를 인간을 위한 것임을 확인해 주셨고, 안식일의 본래 의미를 회복해 주셨다. 우리도 많은 경우에 계명의 문자에만 얽매여 형식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습관적이고 형식적이고 타성적으로 되면 그 신앙생활은 얼마 가지 않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식어가고 말 것이다. 신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이 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느님의 뜻이, 즉 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면서 그것을 실천한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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