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일 위령의 날
매일 게임만 하고 전혀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 아빠는 공부하지 않고 게임만 하는 자녀의 모습에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
그러자 아이도 큰 소리로 말합니다.
“잘 알아. 공부 안 하면 시험 점수가 잘 나오지 않겠지. 그러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고, 또 제대로 된 직장도 얻지 못할 거야. 연애도 못 하고 내 집을 가질 수 없겠지. 그래도 공부는 재미없어.”
이 아이는 공부 안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것일까요? 모르는 것일까요?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잘 안다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공부를 학창 시절에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신부가 되고나서 또 신부답게 살기 위해서는 공부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부의 무게를 느끼면서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로 아는 게 아니다.”라는 스티븐 코비의 말이 떠올려집니다. 진정한 앎은 행동을 반드시 따르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교리를 통해 또 성경 말씀을 통해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과연 진짜 앎일까요? 행동하지 않으면 입으로만 안다고 할 뿐 진짜 아는 것이 아닙니다. 행동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행동으로 나의 진짜 앎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갑자기 들이닥친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간과 그 장소를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늘 깨어 준비하라는 것이 주님의 말씀이지요. 오늘 복음 말씀도 그런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잘 준비한 처녀는 슬기로운 처녀로,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는 어리석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 준비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우리의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행동을 통해 주님을 제대로 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또 우리 자신의 죽음을 앞당겨 준비하는 위령의 날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 위령의 날에 언제 오실지 모르는 주님을 잘 맞이하려는 우리의 행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입으로만 준비해야 한다고 말만 하는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입이 아닌 몸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을 제대로 알 수 있고, 또 그 주님을 잘 맞이하는 지혜로운 신앙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당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로레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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