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 ‘동기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활동을 할 때, 높은 만족감을 얻고 그 행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동기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외재적 동기’이고, 다른 하나는 ‘내재적 동기’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동기가 중요할까요? 학자들은 ‘외재적 동기’보다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외재적 동기는 돈, 물질 혹은 타인의 칭찬과 같이 바깥에서는 오는 동기입니다. 반대로 내재적 동기는 흥미, 호기심, 자발적 바람과 같이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입니다. 그런데 외재적 동기만을 쫓다가 자기 안에 내재적 동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만족감이나 지속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아무리 많이 번다고 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순간의 만족만을 가져올 뿐 지속성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것도 그러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통해 자기의 외재적 동기가 채워지기를 바라곤 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주님을 만날 수가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님은 잊히고, 외재적 동기만 남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 우리가 어떤 동기를 채워야 할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 한 번도 돈 많이 벌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높은 자리에 올라가라고 하시지도 않았습니다. 그보다 모든 것을 버리는 겸손한 삶을 살라고 하셨지요. 따라서 우리가 청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외재적 동기보다 먼저 내재적 동기를 채울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청해야 했습니다. 내재적 동기를 채워가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더 큰 ‘기쁨’ 속에서 지금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늘 나라의 모든 성인을 기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을 보냅니다.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하는 날입니다. 이 성인들의 삶을 기억하면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의 것만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참 행복의 삶을 사셨던 분이십니다. 앞서 말씀하신 외재적 동기가 아닌 내재적 동기만을 마음에 담고 계시니 커다란 만족감과 함께 참 행복이 지속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에서 무엇을 채우는 데 집중해야 할까요?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만을 채우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내재적 동기를 채워가면서 우리도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처럼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 행복은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서 주님을 향할 때만 가능합니다.
오늘의 명언: 완벽함은 더는 추구할 게 없을 때가 아니라 더는 뺄 게 없을 때 이루어진다(생텍쥐페리).
사진설명: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