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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9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29 조회수 : 669

마태오  22,34-40 
 
인생 원씽: 사랑뿐! 
 
 
어떤 분야에서 전문가가 된 사람들은 무엇이 중요한지 한 가지만을 말해달라고 할 때 주저 없이 말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주식으로 투자해서 엄청난 재산을 모은
워런 버핏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첫째는 원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둘째는 첫 번째 규칙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는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을 주식은 사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 주식은 오르락내리락해서
단기투자를 한다면 원금을 손해 볼 일이 있으므로 10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는 규칙은 원금을 잃지 않으려는 기본 법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첫 번째 도미노를 알면 나머지 것들은 저절로 쓰러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책 『원씽』의 저자 게리 켈러는 남다른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이 도미노 원리에서 찾고 있습니다.  
 
 “삶은 크고 작은 수많은 문제로 뒤덮여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를 세우고 줄을 맞춰 잘 세운다면
최초의 단 하나, 그것만을 움직임으로써 다른 문제들을 저절로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뭐든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오늘 율법 학자는 예수님께 율법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말합니다.
사실 이는 쉬운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모세 오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한 구절을 뽑아달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엇이 중요한지 알고 계셨습니다.
율법의 제정자셨기 때문입니다.  
 
중국 영화 ‘먼지로 돌아가다’(2022)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시골의 가난한 한 노총각이 친척들의 성화에 못 이겨 돈을 얼마 주고 장애가 있는 여인과 혼인합니다.
여자를 한 번도 사귀어보지 못한 남자는 아무것도 못 하고 그저 잘해 주려고만 합니다.
비록 장애가 있지만, 무작정 잘해 주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아내도 무언가 하려고 노력합니다. 
 
남편은 피까지 팔아가며 아내를 위해 일을 하기에 아내는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태어나게 합니다.
달걀을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둘은 열심히 일하며 집을 지어 동물을 키우며 살아갈 생각에 기쁘기만 합니다.
그러나 남편에게 깨끗하게 보이기 위해 물살이 빠른 수로에서 몸을 씻다가 불편한 다리 때문에 아내가 죽게 됩니다. 
 
남편은 삶의 의욕을 잃고 가진 모든 것들을 팔아 마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줍니다.
그러고는 자신을 위해 아내가 키운 닭들이 낳은 달걀을 계속 먹으며 자신도 숨을 거둡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삶도 의미가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은 그냥 살았으면 그냥저냥 살아졌을 인생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알고 나서는 사랑이 없는 인생은 살아있는 삶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75년간 연구한 끝에 행복은 사랑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당연하지만 사람들은 믿지 않습니다.
돈이 행복이라 믿습니다.
그러니 이웃을 사랑하려고 하더라도 잘되지 않습니다.  
 
영화 ‘헝거’(2023)는 한 맛집 요리 잘하는 딸이 헝거라는 부자들을 위한 요리사 집단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습니다.
그 헝거 대표는 태국에서 가장 유명한 셰프입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가난했고 그래서 천대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리로 부자들을 자기 앞에 무릎 꿇게 만드는 것이 그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이것을 위해 그는 최고가 되어야 했습니다. 또 그것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여자 주인공은 그 행패에 이기지 못하고 자기 이름을 딴 다른 식당을 만들어주겠다는 투자를
받아들입니다.
결국 둘은 한 나라에서 가장 요리 잘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자 스폰서 편에서 남자 셰프가 부자들이 사냥한 천연기념물로 요리하는 사진을 몰래 찍어 그가 감옥에 가게 합니다.
그런데 여자 주인공은 자기도 그 남자 셰프처럼 결국엔 화내고 짜증 내며 남을 이용해 최고가 되고자 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면 먼저 무언가 되려고 합니다.
부자가 되거나 창조자가 되고, 혹은 심판자가
되려 합니다.
그러며 자신도 모르게 주위 사람들을 아프게 하는 존재가 됩니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처럼 되었음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려면 하느님을 부모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형제를 사랑하는 것은 형제가 사랑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사랑은 노력이 아니라 정체성에서 나옵니다. 따라서 하느님을 사랑하면 이웃도 저절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형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생의 전문가가 되면 자녀들에게도 다 필요 없고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만 사랑하면 된다고 가르치게 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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