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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10-28 조회수 : 491

연중 제30주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은 하나

 

[말씀]

1독서(탈출 22,20-26)

모세의 율법은 종살이 생활, 곧 자기 자신 안에 자신을 가두어놓는 자아 소외와,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구속으로부터 해방된 한 인간의 내적인 의무 규정들을 표현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기에 이 율법을 기초로 생산된 규정들은 종교법에서 필요불가결한 보충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규정들은 인간적인 입장에서 하느님 바로 그분은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처신하시는 분인지를 일러준다.

2독서(1테살 1,5-10)

바오로 사도는 편지를 써 보내는 테살로니카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 그들도 사도의 모범을 따라 처신할 수 있었으며, 나아가 테살로니카 공동체 주위의 신자들에게 신앙과 사랑의 본보기가 되었다.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우상들을 멀리하고 참 하느님을 향함으로써 그들은 이제 하느님 나라, 그들에게 영원히 주어질 이 나라의 도래를 위하여 더욱 힘쓸 것이다.

복음(마태 22,34-40)

율법 학자들은 율법의 핵심을 가리는 제사 규정들을 양산해냄으로써 모세 율법의 참다운 정신을 자주 망각하거나 그렇게 가르치곤 했다. 그들은 가장 중요한 법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끊임없이 논쟁하는 가운데 학파들 사이의 분쟁에 빠져 있었다. 예수님은 그들의 억설에 휘말리기를 거부하시면서, 실은 하나인 두 계명이 핵심적인 계명임을 밝히신다. 이웃에 대한 사랑,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향하는 진정한 길임을 일깨우신다.


[새김]

많은 이들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양립시키고자 한다. 하느님을 섬긴다는 것은, 우리가 이웃을 위해 활용할 수 없는, 또는 활용해서는 안 되는 별도의 시간과 재물과 정성으로만 가능하다는 논리이다. 그리스도교 가르침이 늘 거부되었던, 거센 저항에 부대껴야 했던 유일한 항목이 있다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리스도교는 오히려, 자아 소외로부터 우리를 해방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와의 진정한 관계가 우리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형제로 받아들이고 그들을 향해 우리 자신을 활짝 열 수 있도록 이끈다는 신념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모세 율법의 첫 두 계명, 그리스도교 법의 기초가 되는 이 두 계명은 불가해소의 핵심 가르침으로 머문다. 이 두 계명은 믿음으로 새로워진 사람이 늘 가슴에 새기고 살아야 할 의무 규정의 양면성을 지닌다. 우리의 형제를 대하는 자세가 바로 하느님을 섬기는 우리의 진정한 신앙 모습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절대 타자이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자세가 바로 우리 이웃에 대한 사랑의 진정성을 보장해 주는 기본적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으로 밝히 드러나며, 이웃 사랑은 우리를 하느님 사랑으로 곧장 이끌 것이다.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 사랑을 맛보며 그분께 다가섭시다.


이웃 사랑으로 하느님 사랑을 맛보며 그분께 다가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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