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주간 금요일>(10.27)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루카12,56)
'회심의 때!'
오늘 복음(루카12,54-59)은 '시대를 알아보아라.'는 말씀과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는 말씀입니다.
날씨의 변화에는 민감하면서도 이 시대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둔감한 군중을 '위선자들'이라고 질책하십니다.
예수님의 이 질책이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이렇게 하시는 질책으로도 들려옵니다.
'세상 일에는 그렇게 약싹빠르게 대처하면서도, 하느님의 일에는 왜 그렇게 둔감하느냐?'
'세상 일에는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 하고, 몸의 건강을 위해서는 그렇게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하면서도, 이제와 영원한 구원을 위해서는 왜 노력하지 않느냐?'
그리고 또한,
'지금 너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 곧 심각한 기후위기 변화와 그로 인한 자연재해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너희는 그것을 알고 있느냐?'는 예수님의 물음으로도 들려옵니다.
이 질책과 물음에 이어지는 말씀이 '늦기 전에 화해하여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늦기 전에 얼른 화해해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하느님께 나의 범한 죄를 고백하면서 '하느님과 화해'해야 하고, '너와 화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없는 존재로서 언제나 변함없는 자리에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우리보다 더 잘 순종하고 있는 '자연의 피조물에게 잘못했다고 용서를 청하면서 화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임박한 현세적 종말의 때'입니다. '늘 지금이 종말의 때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때가 임박했으니, 자꾸만 하느님의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화해해야 한다. 지금 깨어있어야 한다. 지금 너를 주님께로 인도해야 한다.'
이것이 오늘 '복음의 메아리'(울림)로 들려왔습니다.
(~ 예레 50,7)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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