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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2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22 조회수 : 560

이사야 2,1-5   로마 10,9-18    마태오 28,16-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선교는 결국 당신이 만족하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어떤 분이 냉담자 친구를 회두하려고 하다가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선교는 결국 당신 행복해지자고 하는 거 아닌가요? 날 위해 지옥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왜 내가 당신 행복을 위해 내 믿음을 바꿔야 하나요?” 
 
염세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사랑은 성욕일 뿐이다”라고 주장합니다. 결국 자기만족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사실 내가 지옥 가도 좋으니 누군가를 천국 보내려는 그런 사랑은 없습니다.
자기만족을 추구하지 않는 행복은 없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기를 키워주며 아기가 자라는 것을 보고
행복해하는 것은 죄일까요? 예수님께서 부활의 희망으로 십자가 사랑을 보여주신 것은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일까요?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햅번은 8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10살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며 튤립 뿌리, 벌레, 음식물 쓰레기 먹으며 생존해야만 했습니다. 
 
나이가 들자 오드리는 모든 일을 접고 아이들에게만 충실하고 싶었습니다.
여러 번 결혼했지만, 남자들은 하나같이 다 바람둥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있을 때는 행복했습니다.
어느 날 초콜릿을 먹다 어렸을 때 한 군인 아저씨가 준 초콜릿 맛이 떠올랐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던 그녀에게 그때 먹은 초콜릿 맛은 천상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며 미소 지었던 그 아저씨의 미소도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당시 유니세프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생각났습니다.
이때부터 오드리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엄청난 돈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합니다.
아프리카 불쌍한 아이들을 위해 천사의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여기서 오드리 햅번은 아프리카 아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일까요?
그 마음 근저에는 자기를 버린 아버지와 닮지 않으면서 자기에게 초콜릿을 주었던 군인 아저씨를 닮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하면서 자신이 존경하는 그 아저씨를 닮아가고 있다는 행복이 그 먼 곳의 아이들을 돕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사랑은 최고의 투자입니다. 더 많이 줄수록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으니까요.”
오드리 햅번도 사랑을 투자로 하였습니다. 더 많은 사랑을 받는. 하지만 사랑이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계속 사랑했을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가고 있다는 행복을 잃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며 물 위를 걷고 싶어 뛰어내렸을 때 베드로는 어떤 만족감을 얻고 싶었을까요?
자기를 바라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 다른 사도들에게서 기쁨을 얻었을까요? 아닙니다.
바로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있음에서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런 행동이 배 위에 타고 있던 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준 것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복음을 전하는 이들에게 당신께서 함께해 주실 만큼 소중한 존재라는 믿음을 주겠다는 뜻입니다.
아기가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부모의 자녀임을 믿고 싶은데 의심이 간다면 그것만큼 고통스러운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처럼 되기 위해 걸음마를 멈추지 않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금씩 부모와 닮아가는 자신을 볼 때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이 노력이 부모는 물론이요, 형제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기쁨이 되는 사랑 실천이 되는 것입니다.  
 
영화 ‘핵소 고지’(2016)는 미국과 일본이 벌이는 전투에서 한 미국 위생병이 혼자 75명을 구해
명예훈장까지 받게 된 실화를 그린 영화입니다. 데스몬드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도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한 나라의 당당한 시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군인이 되고자 합니다.
하지만 제칠안식 교도로서는 총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위생병을 하게 됩니다.
다른 이들이 다 도망갔을 때 그는 자기가 누구임을 증명하였습니다.
선교도 그렇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하려는 마음이 결국엔 선교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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