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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2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21 조회수 : 683

루카 12,8-12 
 
변화하지 않는 것이 성령을 모독하는 일 
 
 
‘레 미제라블’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작가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레 미제라블의 주인공처럼 빅토르 위고도 커다란 회개의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가 주색으로 집안을 망쳐가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어느 날 외동딸 레오 폴린의 시체가 세느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유서도 발견되었습니다.
유서에는 아버지의 심한 외도와 과음, 거기에 짓눌려 사는 비참한 엄마 때문에 살 의욕을 잃었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위고는 “이것은 나를 향한 하느님의 심판”이라고 외치며 반성하고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공무원이 되어 헌신적으로 일해 프랑스 교육부장관까지 지내고 프랑스 국기인 ‘3색기’의 유공자가 되었습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앙생활을 하며 그의 문학도 더욱 깊어갔습니다. 
 
하느님을 증언하는 것은 말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통해서여야합니다.
삶을 변화시키는 힘은 주님의 피, 즉 성령을 통해서입니다. 
 
레오 폴린의 죽음으로 흘린 피는 아버지를 변화시켰습니다.
만약 딸이 자신 때문에 죽었음에도 회개하지 못하여 이전 삶을 계속 유지했다면 딸의 죽음은 헛된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변화가 없다면 변화를 위해 흘린 피에 대한 모독입니다.
이는 주님께서 주시는 성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끊임없이 피를 흘려주고 계십니다.
성령은 우리 삶의 변화를 위해 주님께서 흘리시는 피입니다.
그 살과 피를 먹고 마시면서 삶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선물을 주시는 분에 대해 모욕감을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 가장 소중한 것을 선물했는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주는 이에 대한 모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성령에 대한 모독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시면서 ‘증언’에 대해 먼저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증언하면 당신도 마지막 심판 때에 증언해 주시겠지만,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모른다고 하면 당신도 모른다고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성령에 대한 모독을 하면 절대 용서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성령은 그리스도의 피고 그 피로 변한 나의 삶으로 그분을 증언합니다.
그러니 성령을 진정으로 선물로 받았다면 나의 삶이 주님을 증언하고 있어야할 것입니다. 
 
레오 톨스토이는 ‘나의 회심’이란 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5년 전 나는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자 나의 전 생애가 변했습니다.
이전에 욕망하던 것을 욕망하지 않게 되고 오히려 이전에 구하지 않던 것들을 갈구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좋게 보이던 것이 좋지 않게 보이고 대수롭지 않게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중요한 것으로 보이게 되었습니다. 
 
나는 소위 행운의 무지개를 좇아 살았는데 그 허무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짓으로 나를 꾸미는 것이나 여인들과의 타락한 생활이나 술 취해 기분 좋은 것이 더 이상 나를 행복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주님과의 만남은 삶의 변화로 증거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이 피를 흘려주신 보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수난에 대한 우리의 보답은 우리 삶의 변화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성령을 받고도 변하지 않아
주님을 증거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계속 돈을 좋아하고 사람을 미워하며 산다면
그것이 바로 우리를 변화시키기 위해 쏟으셨던 주님 성령에 대한 모독입니다. 
 
아프리카 어떤 추장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종족과는 다르게 어떤 축제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에 선교사가 왜 생일 축제를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늙어가는 게 무슨 축하할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사람이 변했을 때 축제를 벌입니다.” 
 
매일 주님의 성령을 받으면서도 오늘이 어제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차에 기름을 넣고 그냥 흘려버린다면 기름을 넣어주는 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듯이 주님의 성령을 받으면서도 삶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주님 선물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 심판 때에 주님께서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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