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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16 조회수 : 667

성체를 바라볼 자격: 역행자 되기 
 
 
오늘 복음은 믿기 위해 표징만을 요구하는 악한 세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집니다.
지금 우리에게 표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성사’입니다.
성사는 인간을 믿게 하기 위한 하느님의 피 흘리심입니다.
그런데 이 표징을 이해하게 만드는 힘은 ‘말씀’에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성체성사 전에 말씀의 전례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이 죽으면 성사를 알아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자꾸 표징만을 요구한다면 이는 악한 세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개신교는 세례성사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성사를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에만 집중합니다.
코로나 이전에 개신교는 주일 예배 참석률이 80%가 넘었습니다.
천주교는 주일 미사 참례율이 20%에 불과했습니다.
지금은 더 낮아졌을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저는 개신교가 천주교보다 믿기 쉬운 이유는 성사보다 말씀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물론 더 큰 이유는 시스템의 차이에 있습니다. 개신교는 소외된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누가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단체에 들지 않았다면 관심을 받지 못합니다.
소속감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적인 문제가 가장 큽니다.
그다음이 말씀보다 성사에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남방 여왕의 예를 드십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남방 여왕은 에티오피아 여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먼 곳에서 솔로몬의 지혜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 지혜를 배우러 예루살렘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만약 지혜를 배우려는 노력이 부족하면 ‘회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회개한 사람만이 눈이 열려 성사에서 표징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회개도 하지 않으면서 표징만 찾는 이들은 악한 이들입니다.
그래서 또 이런 예도 말씀하십니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말씀 설교를 통해 얻는 지혜는 회개에 이르게 합니다.
회개 먼저 하고 성사로 나아와야 합니다.
말씀이 죽으면 성체도 죽습니다.
그래서 성체를 왜 영하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미사 때 사실 성사보다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래야 성사가 보이고 냉담하거나 신자들이 성체성사가 없는 타 종교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혜를 얻어 회개했다는 증거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바로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미워하여 십자가에 못 박고 싶지 않으면
아직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책이나 영화, 연설 등은 다 이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있다면 자청(일명 ‘자수성가한 청년’)의 『역행자』입니다.
젊은 청년 자청은 엄청난 인플루언서입니다.
그가 유튜브에 책 소개만 하면 안 팔리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절판된 책이 다시 서점에 꽂힙니다.
학교에서는 맨날 꼴찌만 하고 게임만 즐기며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청년이 어떻게 10년간 월 몇억씩 벌어들이는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바뀌었을까요?
사람을 알기 위해 책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체험을 이 책에 7단계로 썼습니다.
이 책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1단계: 자의식 해체 – 내 안에 할 수 없다고 말하는 동물적 생존본능인 자의식을 믿지 않게 됨;
이는 우리로서 ‘회개’에 해당하고 이를 위해 이미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지혜를 배우기 위해 책을 읽는 과정이 필수적임.
2단계: 정체성 만들기 –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음; 이는 ‘세례’와 같음.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 정체성을 방해하는 자아의 방해와 싸워야 함; 이는 ‘견진’과 같음. 
4단계: 뇌 자동화 – 자기 자신과 싸우는 견진 과정의 연속으로 예를 들면 “2년간 2시간씩 읽고 글쓰기 하라” 등의 규칙을 세움; 이는 영혼의 성 2궁방에 해당하듯, 규칙적인 기도 생활을 정하는 것과 같음.  
 
5단계: 역행자의 지식 – 세상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 주는 사람이 되라는 것. 이를 위해 타이탄의 도구들을 모으라 조언함; 이는 견진에서 자기를 이기는 과정을 위해 ‘묵상기도’를 하라는 것과 같음.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 자기와 싸워 고생하는 이유는 이웃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함.
의미 없는 싸움은 의미 없음; 자기와의 싸움이 결국 이웃사랑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가르침과 같음.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 자기를 극복하고 실력을 키워 이웃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는 것; 우리로서는 ‘회개-세례-견진-성체’의 과정을 계속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과 같음.  
 
세상이 말하는 대부분의 지혜가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결국 이웃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해 성사를 알아볼 수 있는 표징을 얻으려면 자의식, 곧 자아를 해체해야만 하는 이유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를 미워할 줄 알게 되었다면 이미 회개를 한 것이고 그만이 표징을 볼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픈 한 발’이란 삽화가 있습니다. 엄마 늑대가 수십 발의 화살을 맞고 피를 흘리며
한 발을 맞고 쓰러져 있는 새끼 늑대를 슬픈 눈으로 바라보는 그림입니다.
만약 새끼 늑대가 자기 아픈 것만을 생각한다면 자기를 보호해주기 위해 맞은 엄마의 수십 발의
화살의 아픔은 느낄 수 없을 것입니다. 
 
자기를 버리지 않으면 나를 위해 흘린 피의 의미, 곧 표징을 알아볼 수 없습니다.
그 표징을 알아볼 수 없다면 나도 엄마와 같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합니다. 
 
자기를 미워하고 잊고 버리는 것으로부터 표징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얻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표징만 요구하니 악하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성체를 이해하기 위해 말씀이 지혜로 충만해져야 성체에서 떠나지 않는 신자들이 더 많이 탄생하게 되고 그러면 냉담하는 신자가 줄어들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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