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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14 조회수 : 471

남편은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술에 빠져만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아내가 말합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은 집을 떠날 거예요. 그러면 당신은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은 걸 후회하겠죠.”

 

이 말에 남편은 “그건 미래의 내가 겪을 문제지. 나는 그 인간과 상관없어.”라고 말한 뒤에, 곧바로 보드카를 병째 부어 마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심장마비를 쓰러집니다.

 

이 주정뱅이 남편처럼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와 상관없을까요? 깊은 상관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래의 ‘나’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나’가 해야할 것이 분명해집니다.

 

미래의 ‘나’가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술을 끊고 아이와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나’가 건강한 모습으로 튼튼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하고, 몸에 좋지 않은 것을 피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의 ‘나’가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생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금의 ‘나’는 기도해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면서 하느님과 더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의 ‘나’가 가지고 있는 악습이 있다면 미래의 ‘나’를 바라볼 때 해결책을 찾게 됩니다. 미래의 ‘나’와 단절된 사람은 눈앞의 목표만 추구하거나 도파민이 잠깐 활성화되는 쾌락만을 추구합니다. 당연히 지금 원하는 ‘나’가 될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미래의 ‘나’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의 ‘나’가 미래의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면서 주님의 것을 잊어버립니다. 과연 무엇이 미래의 ‘나’에게 필요할까요?

 

군중 속에 있던 어떤 여자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을 행복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면서, 이렇게 사랑과 존경을 받는 예수님을 낳은 성모님이야말로 행복할 것이고 하지요. 하지만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세상 안에서 늘 고통과 어려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믿음의 순종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신 성모님의 모습입니다. 지금의 고통과 어려움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면, 하느님이 말씀을 듣고 지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미래의 ‘나’,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나’를 떠올렸기에 철저히 하느님 말씀에 충실하실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를 예수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미래의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명언: 마음이란 나를 살게 하는 뿌리. 조심조심 다뤄야 한다. “괜찮아, 괜찮아.” 다독여 가며(이해인).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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