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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13 조회수 : 543

묵상 글을 매일 쓰고 있습니다. 또 이곳저곳에 보낼 글들도 시간 날 때마다 씁니다. 사실 매일 쓰고는 있지만, 어떤 날은 단 한 줄도 쓰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글이 잘 써질 때는 최대한 많이 쓰려고 합니다.

 

한 번은 집중해서 글을 쓰려고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글이 잘 써지는 것입니다. 쓰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호텔 밖으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글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기억 때문에 글이 안 써지는 날,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몇 줄 쓰지 못하고 잠만 실컷 자고 나왔습니다.

 

이때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글쓰기 공간이 중요하지 않고 글쓰기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탓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자기에게는 너무나 너그러운 우리이기에 자기 마음을 탓하기보다 환경을 비롯한 외부 조건을 탓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남 탓을 계속 따지다 보면 자기를 제대로 못 보게 됩니다. 자기가 나아갈 길을 잃고 맙니다. 어렵고 힘들 때, 많은 이가 오히려 주님 곁을 떠나는 모습을 봅니다. “내가 이렇게 힘든데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 하느님을 믿을 수 없다.”라면서 주님을 떠납니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하느님과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하지 않으니 그 사랑을 일상 삶 안에서 느낄 수 없으며, 하느님 안에 있어야 할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힘을 온전하게 인정할 수 있을 때, 자기를 바라보고 자신이 해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습니다. 참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이런 활동은 하느님 나라가 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서 마귀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고발합니다. 마귀 두목 베엘제벨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게 되는 것은 그들에게 예수님을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하느님의 일을 알아챌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하느님의 사랑을 알 수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이나 그 두목보다 훨씬 더 강하신 분이십니다. 즉, 그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는 분이시며 심판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그분을 받아들이고, 그분의 뜻에 함께해야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진정한 ‘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은 문제를 풀 때마다 결코 같은 답이 나오지 않는 수수께끼, 그럼에도 우리는 매번 같은 문제를 푼다. 그래야만 하기에, 그 답이 필요하기에(토드 로빈슨).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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