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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12 조회수 : 490

어느 인기 연예인의 수필을 읽다가 이런 내용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자전거를 타다가 발등을 다치게 되었는데 제대로 관리를 안 해서인지 피부 괴사가 진행된 것입니다.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되었고, 수술 결과로 발등에 흉터가 생겼습니다. 이 흉터가 정말로 싫었고, 이 흉터에 대한 남의 시선을 느끼면서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투를 해서 흉터를 가린 것입니다.

 

이렇게 흉터를 가려서 사람들이 더 이상 자기의 흉터를 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피곤한 일이 더 생겼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과 관심이 쏟아지는 것입니다. “이게 뭐야? 안 아팠어? 왜 했어? 어디서 했어?” 등의 질문이 계속해서 주어졌습니다.

 

못난 흉터가 보이는 발등에 대해서는 아무도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타투로 꾸며진 발등에 대해서는 너무 큰 관심과 시선이 쏟아지더라는 것입니다. 결국 관심과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발등을 더 숨기고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나의 단점에 대해 다른 이는 그렇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나만 관심을 가질 뿐입니다. 사람들도 나처럼 흉하게 볼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끌게 되었던 것을 보면서, 다른 이의 시선보다 나의 시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 주님의 시선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더욱 올바르게 살게 되면서 자기 시선에 대해서도 만족스럽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내맡기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즉, 필요한 것을 청할 때, 한결같이 신뢰하고 끈질기게 청하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성령까지도 주실 것이라고 하시지요.

 

사람의 시선이 먼저가 아니라, 하느님의 시선이 먼저였습니다. 사람의 시선만을 따지면 계속해서 숨으려 하고 더 나아가 좌절과 절망 속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 가득하신 하느님의 시선에 집중할 수 있다면, 자기를 드러내고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맡길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루카 11,9)

 

빵을 꾸어 달라고 간절히 청하는 친구에게 빵을 내어주는 것은 혈연이나 학연, 인맥과 화려한 경력 때문이 아니라, 청하는 이의 간절함과 진실함 때문이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게 주님만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여러분에게 바라는 건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지금 모습을 유지하고, 친절한 행동으로 세계를 계속 놀라게 하십시오(마야 안젤루).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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