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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07 조회수 : 376

루카 10,17-24 
 
사탄의 복종도 큰 기쁨이었지만, 더 큰 기쁨이 있었으니,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선교 사명을 부여받은 제자단의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직접 선발하신 12명의 제자 외에도, 70명 혹은 72명의 제자단이 존재했습니다.
70이라는 숫자는 창세기 10장에 등장하는 모든 민족들의 명부에 따라, 전 인류를 이루는 일흔 국가의 숫자와 일치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인류 전체의 구원을 위해 70명의 제자단을 뽑으신 것입니다. 
 
제자들이 다들 무사히 선교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예수님께 보고를 드리고 있습니다.
출발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의 신신당부에 따라 돈주머니도 식량자로도, 여벌 옷이나 신발도
지니지 않았습니다. 
 
땡전 한 푼도 없이 계속된 전도 여행길에 제자들은 굶주림에 시달렸고, 심신은 지칠대로 지쳤을텐데, ‘선교 여행 결과 보고회’ 분위기는 놀랍게도 기쁨과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제자들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한 의기양양한 얼굴, 세상을 다 얻은 그런 얼굴이었습니다.
상기된 얼굴의 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루카 복음 10장 17절)
제자들의 성공담에 예수님께서도 크게 기뻐하시며 이렇게 응답하십니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복음 10장 18~20절) 
 
제자들은 마귀들이 자신들에게 굴복하고 물러나는 것, 다시 말해서 사탄에 대한 하느님 나라의 승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으로 인해 도래한 하느님 나라를 직접 체험한 것입니다.
그들은 그 체험이 얼마나 강력했던니 예수님을 향해 주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뱀과 전갈을 짓밟는 능력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유다 문학 안에서 뱀과 전갈은 그 사악한 본성상,
생명을 위협하는 사탄의 부하로 여겨졌습니다.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전갈로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키시는 분, 독사와 살모사를 짓이기고 사자와 용을 짓밟으시는 분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부여받은 그러한 능력을 고스란히 당신 제자들에게 물려주신 것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더 이상 사탄의 세력에 지배되지 않게 되습니다.
그들은 이제부터 하느님 아버지의 다스림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있어 사탄의 복종도 큰 기쁨이었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기쁨이 있었으니, 제자들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입니다.
결국 제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릴 수 있게 선택된 것입니다. 
 
고대 근동지역에서는 각 고을마다 그 고을 주민들의 명단을 명부에 써서 잘 보존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 명단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그 고을에서 제공하는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곳으로 간주된 하늘나라에서도 그와 비슷한 명단이 존재한다고 여겼습니다.
그 명단에는 하느님께서 뽑으신 모든 사람들의 이름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이름하여 생명의 책입니다. 
 
생명의 책! 사이비 교주들이 자주 애용하는 표현입니다.
지금 서울구치소에서 무상 급식 잘 하고 계신 사이비 목사 역시, 틈만 나면 ‘생명책’이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를 포복절도시킨 바 있습니다. 
 
“누구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삭제시키겠습니다.
광화문 집회 안나오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리겠습니다.
헌금 안내면 생명책에서 빼버리겠습니다.” 
 
그 소중한 생명의 책을 그토록 남용하고 훼손시켰으니, 조만간 하느님 앞에 섰을 때, 그간 습관적으로 저질러온 신성모독을 어찌 감당해낼까 걱정입니다.
생명의 책에 이름이 기록되는 것은 지독한 허언증과 과대망상증에 걸린 사이비 목사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닙니다.
오직 자비하신 하느님께서 친히 하실 일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보속하는 마음으로 이웃 사랑에 충실하면서, 하느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만을 굳게 믿으며, 그분의 관대한 용서와 자비를 기대할 뿐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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