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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0-06 조회수 : 415

루카 10,13-16 
 
보고 또 보아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향한 예수님의 독설! 
 
 
한없이 자상하고 따뜻한 예수님이셨지만, 때로 그릇된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날카로운 독설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서 안에 많은 부분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위선과 타락을 힐난하는 내용입니다. 
 
오늘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라는 도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카파르나움 사람들은 해도 해도 너무했습니다. 
 
카파르나움은 ‘위로의 마을’ ‘예수님의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닐 정도로 예수님과 친밀하고 익숙한 고을이었습니다.
카파르나움은 예수님 공생활의 베이스캠프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장소였습니다. 
 
첫 사도단인 베드로, 야고보, 요한, 안드레아가 바로 이곳에서 불림을 받았습니다.
세관에서 일하던 알패오의 아들 레위도 이곳에서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따르면 카파르나움은 다른 어느 도시보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일 많이 일어난 곳이었습니다.
열병을 앓고 있던 베드로의 장모의 치유를 비롯해서, 죽었던 야이로의 딸의 소생, 악령 들린 사람의 회복, 중풍 병자나 고관의 아들의 치유가 다 여기서 일어난 기적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자신들의 두 눈으로 똑똑히 바라봤던 카파르나움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회개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는 그들의 완고함이 크게 안타까웠던 예수님께서
거룩한 분노를 터트리셨습니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 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참으로 무서운 독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신 예수님 입에서 이토록 혹독한 질책이 나왔다니 깜짝 놀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만큼 가파르나움 사람들의 타락과 방황이 심각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눈앞에 다가온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손에 쥐지 못하는 그들의 냉랭한 마음이 너무 슬펐던 예수님이셨기에, 그토록 무서운 독설을 던지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떠합니까?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끝끝내 회개하지 않는 우리를 향해 강력한 경고 말씀을 보내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이런저런 음성을 통해 끊임없이 회개의 메시지를 내게 던지고 계시는데, 나한테 던지는 말씀이 아니겠지, 하고 귀를 막거나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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