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21,28-32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공생활 기간 동안 보여주신 예수님의 행보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습니다.
물론 가난하고 고통받는 당신 백성을 향한 시선은 더할나위없이 따뜻했습니다.
건네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는 목이 메이고 눈물겨울 정도로 은혜롭고 다정했습니다.
그러나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인 지도자들, 뒤가 구린 부자들, 잔뜩 폼만 잡고 다니지 머릿속은 텅빈 사제들을 향해서는 얄짤 없었습니다.
그들의 사악함을 손바닥 보듯 읽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빙빔 돌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복음 서두의 말씀입니다.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아,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당시 유다 사회 안에서 나름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잔뜩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니던 사람들이 수석사제들이요 백성의 원로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대놓고 도전장을 던지니 속으로 엄청 불쾌했을 것입니다. .
'뭐 저런게 다 있지? 대체 어디서 굴러온 게 겁대가리도 없이 함부로 입을 놀리는건가?'
그들은 벌써 예수님을 향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어떻게서든 꼬투리를 잡고 올가미를 씌워 그분을 사지로 몰아넣으려고 작정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보십시오.
절대 굽히지도 않고 물러시지도 않으십니다. 오로지 직진입니다.
이윽고 '예! 일하러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했지만 절대 움직이지 않는 첫째 아들 즉 이스라엘 백성, 그 중에서도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장을 날리십니다.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있다.'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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