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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10-01 조회수 : 407

연중 제26주일

생각을 바꾸어 실천하는 삶

 

[말씀]

1독서(에제 18,25-28)

히브리인들은 개인과 공동체의 운명을 불가분의 것으로 인식해 왔다. 그것이 상급이든 응벌이든 이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바빌론 유배지에서 활동하던 예언자 에제키엘은 이러한 전통을 거슬러 활동하는 가운데 유배민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북돋운다. 지금 유배라는 응벌 중에 있다 하더라도 개개인이 회개하여 돌아서면 살 수 있다는 개별책임사상을 설파한다. 각자는 자기의 행위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다.

2독서(필리 2,1-11)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남을 판단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우월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를 거부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서로서로 형제로 받아들이며 형제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아낌없는 도움을 주어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제자 됨을 드러내야 한다. 예수님은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신분을 취하시고”, 형제들에 대한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복음(마태 21,28-32)

예수님은 당신의 행위를 비난하기 위하여 전통에 사로잡혀 있던 유다교 지도자들과 끊임없이 대적하신다. 그분은 비유 말씀을 통해, 영적인 권력에 얽매여 있던 사람들, 자신들의 우월성으로 다른 이들을 짓누르던 사람들, 끝내 하느님의 뜻을 실행에 옮기기를 소홀히 했던 사람들을 고발하신다. 예수님에게는, 유다교 지도자들로부터 멸시를 받고 있다 하더라도 회개에 대한 호소에 즉시 응답하려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나라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전통과 우월성에 집착하던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개념이었다.


[새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공동책임사상, 곧 공동체 구성원 가운데 한 사람이 잘못을 저질렀을 경우 그 책임을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사상에 젖어 있었다. 그러니 유배라는 응벌의 경우 이 응벌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별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패배주의적 시각에 짓눌려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이러한 시각으로부터 동족들을 생명으로 이끌기 위해 유배지의 예언자 에제키엘은 힘차게 외친다.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심으로써우리의 불순종을 극복해 주신 예수님은 비유 말씀을 통해 누가 진정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서 있는 사람인지를 일러 주신다. 처음에는 거부와 저항의 목소리를 냈다 하더라도 생각을 바꾸어하느님의 말씀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 당시의 사람들 특히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으레 죄인으로 취급되었던 세리와 창녀들이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생각을 바꾸어 믿어 고백하며 믿는 바를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생각을 바꾸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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