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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9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9-28 조회수 : 437

한가위 명절

감사와 나눔의 축제

 

[말씀]

1독서(요엘 2,22-24.26)

기원전 5세기 초에 활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예언자 요엘은 가공할 재앙 앞에서 참회를 통해서만이 구원이라는 선물 앞에 설 수 있음을 설파한다. 심판에서 구원으로 건너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참회이며, 이는 오직 당신 백성을 위한 하느님의 열정과 불쌍히 여기심 덕분이다. 진정한 회개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풍성한 결실을 맛볼 것이며, 두려움을 떨치고 즐거움과 기쁨속에 머물게 될 것이다.

2독서(묵시 14,13-16)

묵시록 저자에게 현재와 미래 사이에는 근본적인 단절이 자리한다. 현재는 죄악과 사악한 세력들이 지배하는 시대이고, 미래는 하느님과 그분께 선택된 이들이 승리하는 시대이다. 갈등과 시련의 때인 현재가 다하면, “낫을 대어 수확을 시작할, 곧 하느님의 질서가 최종적이고 결정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낼 때가 다가올 것이다. 그때가 가까웠으므로 지금이 그만큼 중요한 시기일 수밖에 없다.

복음(루카 12,15-21)

말씀과 행적으로 군중으로부터 당신의 의로움을 인정받으신 그리스도께 어떤 사람이 재산분배라는 이권 분쟁에 개입해 주시기를 요청하나, 주님은 이를 단호히 거부하시면서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경고하신다. 재물 자체가 참 생명을 보장해 줄 수 없으며, 오히려 자기 자신을 피폐화시키거나 이웃과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요인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재물로부터 해방되어 베푸는 삶이 절실히 요구된다.


[새김]

모든 종교가 그러하듯, 이스라엘 역시 고대부터 함께 모여 지내는 축제를 자랑하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 무교절과 주간절과 초막절, 그리고 끝내 무교절과 병합된 파스카 축제가 대표적이다. 이 축제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구원 업적, 특히 이집트 탈출이라는 해방 사건을 상기하고 기념했으며, 마땅한 예물을 정성껏 준비하여 하느님께 올리며 축제를 지냈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축제와 제물의 종류, 그 규정은 다양화되어 갔으나, 함께 모여 제물을 올리며 하느님께 감사의 예를 행했다는 데는 변함이 있을 수 없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모든 축제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와 긴밀한 관련 속에서 탄생했으며,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은 축제를 지내며 늘 하느님의 구원 업적을 상기하고 감사하고 현실화해 나갔다. 한가위 명절은 설 명절과 함께 우리 한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이 명절을 쇠는 우리는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먼저 하느님께, 그리고 조상님들과 이웃 형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 마음을 나눔과 베풂으로 드러내야 할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더 나누고 더 베푸는 데서 명절의 참 의미를 찾고 새기며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누고 베푸는 가운데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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