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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23 조회수 : 447

뒤로 미루는 것을 습관처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가 이렇게 미루는 것은 게을러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사람의 일상 삶을 보면 그리 게을러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 무엇인가를 하는 것 같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미루고만 있을 뿐입니다.


기도의 일상화가 잘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주일미사에 참석한 뒤에 열심히 기도하며 신앙인답게 사시겠다고 다짐하십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다 하는데, 기도만큼 잘되지 않게 되고 계속해서 뒤로 미루십니다. 그 이유를 묻자, “제가 게을러서요.”라고 답하십니다.


정말로 게을러서 그런 것일까요? 우리 뇌는 장기적인 성취와 성장보다는 단기적인 기분 회복과 감정조절을 우선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편하고 쉬운 것, 순간의 만족을 주는 것에 먼저 집중하고, 평상시에 잘 하지 않았던 익숙하지 않은 것은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게을러서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이유는 게을러서가 아니라, 아직 신앙생활이 자기 몸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운동도 그렇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너무나도 힘듭니다. 몸의 이곳저곳이 아파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익숙하게 되면 단기적인 기분 회복과 감정조절이 이 운동에서 나옵니다. 이제는 운동하지 않는 것이 더 힘들게 됩니다.


기도와 묵상 등의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조금만 더 익숙한 시간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나한테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내가 게을러서 그렇다는 것은 모두 그만큼 주님께 맞춰서 살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주님께 익숙해지는 삶을 살아야 그 안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참 행복의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들려주시면서, 좋은 땅이 되어 좋은 열매를 맺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은 바로 우리의 마음입니다. 아마 농사를 짓는 분은 잘 아실 것입니다. 좋은 땅을 어떻게 만들겠습니까? 식물을 잘 키워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유기물도 풍부하고 미생물도 풍부한 땅을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립니다. 그냥 길에다가 씨를 뿌리지 않고, 바위에다가 씨를 뿌리지 않으며 또 가시덤불과 같은 잡초가 무성한 곳에도 씨를 뿌리지 않습니다.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말씀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을 이야기하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계속해서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도와 묵상 등의 신앙생활이 우리의 삶 자체가 되어 익숙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그런 노력으로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할 수 있다고 믿든, 할 수 없다고 믿든, 믿는대로 될 것이다(헨리 포드).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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