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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20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20 조회수 : 527

1코린토 12,31─13,13

루카 7,31-35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인류 역사상 사랑을 주제로 한 수많은 문학 작품들 가운데, 가장 탁월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바오로의 ‘사랑의 찬가’는, 묵상할 때 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천번 만번 들어도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천상에 계신 바오로 사도께서 직접 들려주시는 은혜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니겠지요. 

 

오랜 인류 역사 안에서 한 문장 한다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사랑을 주제로 노래했습니다.

시나 소설, 연극이나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주된 단골 주제가 사랑입니다.  

 

그런데 사랑을 주제로 한 그 수많은 작품들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수작이 곧 바오로 사도가 지은 사랑의 찬가입니다. 

 

사랑의 찬가는 예수님께서 선물로 주신 사랑의 계명 ‘서로 사랑하라.’를 구체화시킨 불멸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눈만 뜨면 사랑을 외치지만, 그 정확한 실체, 구체적인 의미도 잘 모르면서 외치고 있는 우리를 위해, 바오로 사도는 아주 친절하고 정확하게 의미를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불멸의 선물, 사랑의 찬가를 선물로 건네십니다.

진실된 사랑을 실천해야 하겠는데, 때로 그 정확한 의미도 모르는 우리, 때로 인간적 한계에 부딪쳐 포기하는 우리에게 바오로 사도는 사랑의 찬가를 통해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사랑입니다!’라고 격려하십니다. 

 

사랑의 찬가의 핵심 본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성을 내지 않고,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에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1코린토 12장 4~7절) 

 

바오로 사도는 지극히 짧은 문장의 나열을 통해 사랑의 속성을 소개하고 있는데, 유심히 읽다보면 문장들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됩니다.

긍정문(~합니다)과 부정문(~하지 않습니다)으로 분류됩니다.

헤아려보니 긍정문도 있지만, 부정문의 수효가 8개로 더 많습니다. 

 

거센 강물의 흐름을 거슬러 헤엄치려면 강력한 힘이 필요합니다.

막 태동된 코린토 교회를 바라보며 바오로 사도는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코린토 교우들의 개과천선과 새로운 삶을 위해 더 많은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런 연유로 ‘사랑은 ~하지 않습니다!’라고 목청 높여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리스 문화권에 소속되어 있던 코린토는 우상 숭배로 유명한 도시였습니다.

하나의 악은 또 다른 악을 불러옵니다.

코린토 사람들의 우상숭배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도시 전체가 집단적으로 타락했고, 코린토는 문란하고 퇴폐적인 도시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런 배경 속에 태동된 코린토 교회 교우들을 향해 사랑의 찬가를 집필하셨고 선물로 주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 사랑은 세상의 사랑과는 철저히 구별됩니다.

그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고갈되지 않습니다.

영원 불멸의 사랑입니다. 

 

코린토 교회를 향한 바오로 사도의 간절한 호소는

바로 오늘 우리를 향한 호소이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는 진실된 사랑을 얻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다스리고 자제하고 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영원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얼마나 집중하고 헌신하고 있는지 성찰해보면 좋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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