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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15 조회수 : 460

휴가 때, 경상도의 군위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여기가 너무 멋있다는 평을 인터넷에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위 지역 여행의 첫 번째 장소가 영화 촬영지였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아무런 감응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주변 경관도 그렇게 특별하지 않았고, 촬영했던 집 역시 별 볼 일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다른 관광객들은 “너무 좋다”를 외쳤습니다. 여기가 주인공이 앉아 있던 곳이라면서 마루에 앉아 사진을 열심히 찍고, 마당에 놓인 자전거를 타면서 주인공이 타던 자전거라면서 좋아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왜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못했을까요? 영화를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찍부터(83년) 컴퓨터 모니터를 봐서 시력이 안 좋아진 후로 영상을 잘 보지 않습니다. 극장에 가 본 지도 거의 10년이 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영화 촬영지라고 해서 기억나는 것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주님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을 만납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자기가 너무 종교에만 빠져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주님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 성지순례를 가서도 그렇습니다. 성경을 많이 읽으셨던 분은 계속해서 감탄사를 외치십니다. 그러나 성경을 잘 읽지 않고, 신앙생활도 소홀히 하셨던 분은 어떤 것도 느끼지 못하십니다. “왜 이렇게 성당만 가는 것입니까?”라는 불평만 하십니다.



주님을 알아야 미사나 기도를 통해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그 안에서 큰 기쁨도 얻을 수 있습니다. 결코 후회하지 않을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십자가 길을 함께하신 성모님의 고통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날에 맞게 복음에서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남기신 유언을 들려줍니다. 그 자리에서 이 유언을 들었던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장담했던 제자들은 모두 도망가고 십자가 곁에 있었던 성모님과 몇 명의 여인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특히 성모님께서 아들과 함께하면서 더욱 하느님의 뜻을 아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할 때, 시메온 예언자에게 들었던 “이 아기는 이스라엘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루카 2,34-35)의 말이 다시금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커다란 고통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함께할 것을 더 분명히 아셨을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을 알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고통과 시련 안에서도 큰 희망을 발견하면서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조금도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은 진정한 즐거움도 주지 못한다(미셸 몽테뉴).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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