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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08 조회수 : 373

코로나 팬데믹 전에는 식당이나 편의점에서 신용카드를 내면 직접 직원이 받아서 결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펜데믹 후에는 단말기에 소비자가 직접 긁어서 결재합니다. 그런데 돈은 그냥 주고받지요.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돈이 더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하지 않을까요?

 

바이러스는 지폐보다 신용카드에 더 오래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폐에서는 바이러스가 30분 뒤에 자동으로 사라지지만, 신용카드에서는 48시간 뒤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된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신용카드에서 변기보다 두 배 많은 세균이 검출되기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물론 지폐도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1달러 지폐에서 약 3천 여종의 박테리아, 세균, 곰팡이가 검출되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글쎄 미생물이 그 안에서 자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돈을 셀 때 침을 묻히는 것은 아주 안 좋으며, 예기치 않은 돈이 들어왔다면서 돈에 입맞춤하는 것도 매우 비위생적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아주 비위생적인 지폐이고 신용카드였습니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 진리라며 착각 속에 매여 있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성인 성녀께서는 이 눈에 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며 사셨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였습니다. 그 나라를 위해 하느님의 뜻에 맞게 철저하게 사셨고, 하느님의 영광을 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는 성모님의 탄생 기록이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 때부터 성모님의 탄생을 경축하였다고 합니다. 성모님의 탄생으로 인해 하와의 죄악으로 생긴 죽음의 저주가 없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은 구세주의 탄생과 아주 가깝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이 없다면 구세주의 탄생도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원을 알리는 서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의 강생을 위해 원죄 없으신 성모님의 잉태를 준비하셨고, 성모님의 탄생으로 옛 죄의 저주에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우리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고, 그 뜻에 맞게 살아갈 때 비로소 하느님의 일이 우리 곁에서 항상 이루어지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늘 힘써주십니다.

 

 

오늘의 명언: 인생은 거울과 같으니 비친 것을 밖에서 들여다보기보다 먼저 자신의 내면을 살펴야 한다(윌리 페이머스 아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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