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4,21)
'희년을 살자!'
오늘 복음(루카4,16-30)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는 말씀'입니다. 희년(禧年)에 관한 규정은 구약성경 레위기 25장 8절에서 22절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매 50년마다 1년을 은혜로운 해로 삼아 모든 주민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제 소유지를 되찾게 해 주는 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성경에 언급되어 있는 이 희년을 나자렛에서 선포하시면서 당신께서 이 세상 오신 이유와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4,18-19)
그 분명한 이유와 목적은 '해방'입니다. '자유'입니다. '기쁨'입니다. 때문에 이것이 또한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믿고 따라가고 있는 이들이 지금 여기에서 누려야 할 '은총'입니다.
그런데 이 은총을 거부한 이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이 희년을 거부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바로 예수님을 잘 알고 있었다는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거부했습니다.
예수님의 희년을 거부하지 말고, 이 희년을 받아들이고, 이 희년을 살도록 합시다!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이 나에게 자유와 해방과 기쁨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면, 왜 예수님을 믿을까? 왜 성당엘 나오고, 왜 성체를 받아모실까?
베드로의 신앙고백처럼,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시며, 지금 나와 함께 계신 예수님, 매일 희년을 선포하시기 위해서 제대 위로 내려오시는 임마누엘이신 주님이십니다.
희년을 거부하지 말고, 희년을 살도록 합시다!
(~ 집회 38,34)
(이병우 루카 신부님)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