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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9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9-01 조회수 : 398

나를 기분 좋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을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나에게 최고로 기분 좋은 것이 다른 이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나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야구를 좋아합니다. 열심히 응원하는 팀이 있어서 이 팀이 이기길 간절하게 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팀이 이기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반대 팀을 응원하고 있었던 사람들의 기분은 최악일 것입니다. 이렇게 제가 응원하는 팀의 승리가 모두에게 좋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따라 기분 나빠진 상대 팀 응원자와 말다툼할 수도 있고, 다른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저에게도 좋은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자기만족은 이렇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모두 좋은 것이 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만 좋으면 그만인 것처럼 살아갑니다. 나만 바라보니 이웃을 볼 수도 없고 그들과 함께하는 예수님도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보지도 못하고 함께하지 못하니 자기에게 좋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을 늘 기억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주님께서는 ‘사랑’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도 하늘 나라에 대한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열 처녀의 비유입니다.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가 있는데, 이 중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고 하지요. 어리석은 처녀는 등만 준비하고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고, 슬기로운 처녀는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신랑이 왔습니다. 문제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어리석은 처녀의 행동입니다. 그들은 슬기로운 처녀에게 기름을 나누어 달라고 합니다.


누구는 슬기로운 처녀가 기름을 나눠줬으면 모두에게 좋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에 신부 측 들러리가 가지고 있는 등의 기름은 약 15분 정도만 태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즉, 나눠줬다가 이 결혼식 자체가 엉망이 될 수 있으므로 상인에게 가서 사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기름을 나눠줬다가 모두 최악의 상황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어리석은 처녀는 슬기로운 처녀가 나눠주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결혼식에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 등을 들고 있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기억하고 가장 좋은 것을 실천해야 함을 말씀하십니다. 자기 만족만을 위한 삶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삶 그리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어리석은 처녀의 모습처럼 아무런 준비 없이 살아서는 안 됩니다. 계속해서 깨어 준비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명언: 너와 나는 오직 온 존재를 기울여서만 만날 수 있다. 온 존재에로 모아지고 녹아지는 것은 결코 나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 없이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다. '나'는 '너'로 인해 '나'가 된다. '나'가 되면서 나는 '너'라고 말한다. 모든 참된 삶은 만남이다(마르틴 부버 '나와 너' 중에서).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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