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4,42)
'자기 본분에 충실하자!'
오늘 복음(마태24,42-51)은 '깨어 있으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그리고 여기에 있는 또 다른 제자들인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자기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마태24,42.45)
'누가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인가?'
자기 본분을 잊지 않고 자기 본분의 충실한 종, 자기 신원을 망각하지 않고 자기 신원에 맞는 삶에 충실한 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기에서의 하느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막중한 사명이 믿는 이들 모두에게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 모두는 '이 사명의 한 부분들'입니다. '하느님의 나라 건설이라는 이 전체의 한 부분들'입니다.
신앙 공동체 안에 있는 우리 모두는 전체가 아닙니다. 전체의 한 부분들입니다. 전체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요, 하느님의 나라 건설'입니다.
우리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와 이에 따른 갈등은 내가 전체가 아님에도 전체가 되려는 마음과 행동에서 시작된 문제요 갈등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당 공동체 안에서 사제는 전체가 아닙니다.
본당 공동체라는 전체의 한 부분입니다.
가정 공동체 안에서 남편 또는 부모는 전체가 아닙니다. 가정 공동체라는 전체의 한 부분입니다.
이런 본분과 신원 의식을 망각한 채, 전체가 되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전체의 한 부분인 나입니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그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곰곰이 떠올려보면서, 이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슬기로운 종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집회 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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