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23,27-32
예언자의 삶은 언제나 고되고 슬프고 외롭습니다!
언젠가 예수님 입에서 직접 흘러나온 말씀들만 따로 모으고 추려서 나름 분석하고 정리해본 적이 있는데, 참으로 흥미롭고 은혜로웠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유형, 다양한 빛깔의 말씀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때로 신음하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일으켜 세우고 되살리시는 따뜻한 위로와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때로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사람들을 향해서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이 선포되었습니다.
말씀의 강도가 너무 센 나머지 깜짝 놀랄 정도로 직선적이고 공격적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선 사람들을 향한 어투는 더없이 자상하고 친절하며,
과할 정도로 칭찬하십니다.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어린이들을 향해서는 가르침의 내용이 너무나 쉽고 명쾌합니다.
그 누구도 당신 구원의 메시지에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기 위한 예수님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언어는 신선하고 파격적입니다. 때로 직선적이고 공격적입니다.
거의 독설과도 가깝습니다.
그러나 세상 쉽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분 말씀에 매료된 수천, 수만 명이 언제나 그분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산상설교 때 예수님은 진복팔단(眞福八段)에 대해서 가르치셨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 반대입니다.
지난번은 가르침의 서두가 ‘행복하여라’였는데, 오늘은 ‘불행하여라.’입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너희도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마태 23, 27-28)
특히 마태오 복음 23장은 제목부터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꾸짖으시다.”입니다.
23장 전체가 위선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신랄한 질책의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듭 ‘불행하여라.’른 반복하시며, 그들의 위선과 이중성, 형식주의와 권위주의를 강력하게 경고하십니다.
2천년 세월이 지난 지금 읽고 있는 저도 섬뜩하고 가슴이 찔리는데, 예수님 시대 당사자들을 얼마나 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까요?
또 많은 당사자들은 분노와 적개심으로 이를 갈았을 것입니다.
계속되는 예수님의 강력한 경고 말씀은 적대자들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갔을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숨을 걸고 말씀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예언자의 삶은 고되고 슬프고 외롭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거대한 구조적인 악 앞에서, 그칠 줄 모르는 불의 앞에서, 정말이지 웃픈 현실 앞에서 ‘이건 정말 아니다.’며 크게 외치는 것은 곧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 추종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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