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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24 조회수 : 490
복음 요한 1,45-21


그때에 45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말하였다. “우리는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고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으로 요셉의 아들 예수라는 분이시오.”

46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불행의 시작은 비교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 다른 물건, 다른 조건과 계속해서 비교할 때, 그간의 행복은 비교라는 창문 사이로 바람처럼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비교를 줄이면 행복해집니다. 생각해 보면 비교할 것도 아닌데, 비교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돈 많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딱 한 명입니다. 그렇다면 세상의 최고 권력자는 몇 명일까요? 역시 딱 한 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역시 딱 한 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도 딱 한 명뿐입니다. 이들과 나를 비교하면 어떨까요?

어마어마한 최고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됩니다.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교를 오히려 하지 않게 됩니다. 그냥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지요. 이렇게 비교의 대상을 줄여 나가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사실 비교할 때는 나 역시 그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부모 때문에, 가족 때문에, 환경 때문에, 운이 없어서, 기회가 없어서…. 등의 이유를 대면서, 이것만 아니라면 자기도 남처럼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비교하며 좌절 속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하느님께서 이 ‘나’를 만드셨고 늘 함께해주심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태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떠올려 보면 행복의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을 향해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여쭙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하느님을 보는 이’를 의미하고, ‘무화과나무’는 메시아적 평화의 충만함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이미 나타나엘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께 마음을 여는 하느님의 사람이었고, 또 그 안에서 평화를 간직하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잘 아는 예수님께 나타나엘은 신앙고백을 하게 됩니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나’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신 주님이기에 이런 고백이 가능했습니다.

우리 각자를 주님께서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을 보고 주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과연 칭찬의 말이 쏟아질까요? 세속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으로는 주님을 알아볼 수도 또 함께할 수도 없습니다. 주님의 뜻에 집중하면서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때 주님을 향해 우리도 멋진 신앙고백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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