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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23 조회수 : 457

교통사고 영상을 10명의 실험 참가자에게 보여준 후, “추돌사고에서 자동차의 속도는 얼마였던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대략 50km/h 정도였던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영상을 또 다른 실험 참가자 10명에게 보여주고는 “운전자가 사망한 이 추돌사고에서 자동차의 속도는 얼마였던 것 같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대략 60km/h 정도였던 것 같다고 대답했습니다. 즉,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정보를 들은 사람들은 자신이 본 영상 속의 차량 속도를 더 높은 것으로 관찰한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 정보를 통해 관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우리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판단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족에게 더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으며,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으면 아무리 올바른 행동을 해도 믿으려 들지 않습니다.

자기의 판단이 무조건 맞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우를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나는 맞고 상대방이 틀렸다고 믿고 있는데, 다른 모든 이는 내가 틀렸고 상대방이 맞았다고 말합니다. 이때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억울하고 저렇게 모를 수 있냐면서 화를 내지요. 그러나 우리는 틀릴 수 있으며, 그래야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만 맞다는 이기심 가득한 고집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게 하였음을 묵상했으면 합니다.

포도밭 일꾼의 품삯에 대한 비유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얼핏 보면 포도밭 주인의 처사가 불합리해 보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일한 사람이나 아홉 시, 열두 시, 오후 세 시 심지어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사람 모두 같은 품삯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모습을 보고서 포도밭 주인의 처사가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틀렸다고 말할까요? 아닙니다. 오후에 나와 잠깐 일을 하고서 똑같은 품삯을 받은 사람은 어떨까요? 주인이 틀렸다면서 자신이 받은 품삯을 돌려줄까요? 아닙니다. 그는 틀렸다는 생각보다는 감사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관점으로는 틀렸다고 말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을 받아들이고 함께하는 이는 틀렸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감사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처사에 대해 이렇게 우리는 세상의 관점으로 맞고 틀렸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판단할 수 없는 너무나 크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감사할 수 있는 이유를 찾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감사 속에 있어야 늘 기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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