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태19,6)
'잊지 마라!'
오늘 복음(마태19,3-12)은 '혼인과 이혼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의 요지는 '혼인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풀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때문에 가톨릭에서는 원칙적으로 이혼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설령 법적으로 이혼했다 하더라도 교회 안에서는 이혼이 아닌 '별거의 상태'입니다. 문제는 하느님 앞에서 혼인관계를 맺고(성사혼과 관면혼), 별거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혼인하려고 할 때 문제가 됩니다. 이때는 교회 법원에서 이전 혼인이 무효라는 것을 확증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혼인관계를 맺으면 그때부터 '조당'이 됩니다.
오늘 독서(여호24,1-13)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간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 놓고 한 말인데, 이 말의 핵심은 '잊지 마라.'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은총을 잊지 말고 늘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기억의 동물'이면서 동시에 '망각의 동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잘 기억도 하지만, 잘 잊기도 합니다.
성경 전체(73권)의 핵심도 바로 '잊지 마라.'입니다. 구약성경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기적들을 잊지 마라는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잊지 마라는 것'입니다. 매일 드리는 미사는 '주님께서 우리를(나를) 위해 죽으셨다는 사랑의 기억이요 재현'입니다.
'잊지 마라!'
첫 마음(초심)을 잊지 마라!
부부 성소 안에 있는 첫 기억, 첫 사랑을 잊지 마라!
지금의 힘듦은 잊고 살기 때문이 아닌가? 첫 마음, 첫 기억, 첫 사랑을 간직하지 못하고 잊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느님 말씀을 사람의 말로 받아들이지 말고, 사실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라."(복음환호송)
(~ 잠언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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