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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5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15 조회수 : 520

루카 1,39-56 
 
성모님은 당신께서 승천하실 것을 아셨을까? 
 
 
오늘은 성모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날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이야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다시 아버지께 당연히 승천하시어야 할 것입니다.
성모님은 예수님 덕분으로 하늘로 오르신 최초의 인간이 되셨습니다.
성모님께서 하늘로 오르신 이유는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성모님을 만나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런데 무엇을 믿으셨을까요? 성모님은 승천하신 것을 믿으셨을까요? 이것이 궁금해집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하다 보면 우리도 승천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승천할 것을 믿어야 승천할 수 있을까요?  
 
요즘 디즈니 플러스에서 ‘무빙’이라는 드라마를 합니다. 초능력을 지녔던 전직 국정원 부모들이
자신들의 초능력을 물려받은 자녀들을 낳아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루었습니다.  
 
여기서 고3 김봉석은 하늘을 나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리고 상처가 나지 않는 재생능력을 지닌 장희수를 좋아하게 됩니다.
김봉석은 기분이 좋아지면 하늘로 뜨게 되는데 엄마는 그런 능력이 발각되면 위험해질 것을 알아서
봉석이 날지 못하게 합니다. 
무거운 것들을 차고 들고 넣고 다니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체육관에서 농구대가 빠져 희수가 다치게 되었을 때 무거운 것을 차고 있는 봉석은 날아서 그녀를 구해줄 수 없었습니다. 
대신 다른 능력을 지닌 반장 이강훈이 그녀를 도와줍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반장은 좋아하게 될까 봐 겁이 난 봉석은 자신도 나는 법을 제어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러면 아빠처럼 아이가 다치게 될까 봐 걱정하고 야단칩니다.  
 
오늘 성모님은 하늘을 나셨습니다. 
이는 이 세상의 누구도 그분의 믿음을 잡아끌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믿음의 바탕은 지혜입니다. 지혜는 우리를 믿음으로 초대합니다.
믿음도 하나의 선택이고 결정입니다. 
믿기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생각하면 쉽겠습니다. 
믿으니까 선택하고 결혼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선택을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식만 가지고는 속기 십상입니다.
결혼하기 전에 자꾸 만나보면서 내가 가진 지식으로 믿어도 될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게 됩니다. 자녀에게 지식이 아닌 지혜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성모님께서 믿으신 것은 무엇일까요?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님께 나타나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3,28)라고 말해줍니다.
은총은 아담의 죄로 끊겼고 그래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수 없다는 믿음이 팽배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3,30)라고 말해줍니다.
더 말이 안 됩니다. 
다른 수많은 여인이 있는데 왜 자신만이 특별히 하느님의 총애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전해주는 말은 더 황당합니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루카 1,31-32) 
 
만약 성모님께서 겸손하셨다면 “농담이 지나치십니다!”라고 말씀하셔야 하셨을까요?
성모님은 감히 인간이 하느님의 어머니가 된다는 말에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하십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더 겸손하여지려면 더 낮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지혜입니다. 
 
지혜는 우리가 더 가졌다고 믿어야 진짜 가지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지식이 아껴야 잘 산다고 말한다면, 지혜는 더 가졌다고 믿으면 결국엔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진리입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9,23) 
 
 『더 해빙』의 홍주연 작가는 사업 실패로 돈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했던 아버지 밑에서 컸습니다.
아버지는 자린고비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굴비였습니다.
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렸다고 하여 홍주연 작가가 마지막에 굴비라도 실컷 드시고 가시라고 열 마리 보내드렸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것도 아껴 드시다 다섯 마리를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병원도 굳이 6인실을 선택하여 죽을 때까지 돈을 아끼셨습니다.
그러나 홍주연 작가는 ‘그렇게 돈을 아끼면서도 왜 아버지는 평생 가난하셨을까?’ 를 궁금해하였습니다.  
 
얼마 전에 어떤 누군가에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은 상처가 많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난 행복하면 안 돼요.” 
 
이것을 누가 정해줬을까요?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부활도 마찬가지고 승천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주연 작가는 왜 아버지가 아끼면서 가난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비범하였고 지금은 전 세계 재벌들의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이서윤 선생을 만납니다.
그녀는 수십만 명의 부자들을 연구하여 ‘해빙’(Having)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인물입니다.  
 
그녀는 홍주연 작가에게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기쁘게 쓰라고 말해줍니다.
돈을 낭비하라는 말이 아니라, 돈을 쓰면서 기쁜 마음이 들 때만 쓰라는 것입니다.
꼭 필요했던 것, 혹은 누군가를 도와줄 때는 돈을 쓸 때 마음이 기쁩니다.
그렇게 무언가를 기쁘게 내어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원천으로 향하게 됩니다.
원천으로 향할수록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원천은 그것이 솟아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쓰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는 말은 주님의 뜻대로 돈을 쓰면 주님께서 다 채워주신다는 믿음이 깔려있습니다.
너무 아낀다는 말은 행복을 스스로 거부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자신이 아니라 다른 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돈을 쓸 때 기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을 실천하는 이에게 주님께서도 아끼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언제든 이런 부활과 승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성모님께서 예수님께서 승천하셨으니 당연히 당신도 승천하실 것을 믿으셨다고 확신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니 자신도 걸을 수 있음을 믿었던 것과 같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예수님께서 다 해주실 것을 믿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당신처럼 할 수 있음을 믿으라고 인간이 되셔서 모든 것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예수님의 승천을 보시며 당신도 승천하실 것도 믿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믿는 대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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