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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1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08-13 조회수 : 348

연중 제19주일

주님은 우리 삶의 목표

 

[말씀]

1독서(1열왕 19,9.11-13)

기원전 9세기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거의 잃어갈 즈음, 예언자 엘리야는 이에 대한 견딜 수 없는 좌절감으로 죽음까지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순례의 길을 떠나며, ‘호렙’(‘시나이의 다른 이름) 산에서,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 하느님을 마주한다.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주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으로 엘리야는 임금의 갖은 억압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명을 수행해나간다.

2독서(로마 9,1-5)

몸으로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철저하게 유다인이었던 사도 바오로는 동족들이 예수님을 저버리고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박해함으로써 점점 더 구렁에 빠지는 현실을 목격하고 심한 충격을 받는다. 마음의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내 혈족인 동포들을 위해서라면, 나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으면 하는 심정이라고 밝혔겠는가? 그러나 그의 믿음은 의심을 뛰어넘어 더욱 견고히 다져진다. 하느님께서는 언젠가 계약의 백성이었던 이스라엘 백성을 빛으로 밝혀주시리라 믿기 때문이다.

복음(마태 14,22-33)

복음서가 기록된 기원후 1세기에 이미 상당수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주님이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다. 과연 그 나라가 도래할 것인가? 마태오 복음저자는 주님께서 물 위를 걸으신 사건을 상기시키고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 인간의 조건을 변화시킬 능력을 갖추고 계신 예수님 안에서 새로운 세계가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특히 그는 믿음으로 변화된 진정한 제자는 죽음의 구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힘주어 전한다. 베드로 역시 의심을 하였으나 주님께 돌아섬으로써 구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새김]

신앙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사람에게는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 극복하기 불가능할 것 같고 영영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날들이 있다. 헤쳐 나올 수 있는 길들은 다 막혀 있는 것 같고 사방이 온통 칠흑으로 닫혀 있는 것 같은 그런 날들 말이다. 이때 사람들은 쉽게 체념하고 포기하게 되며, 끝이 없는 구렁텅이에 빠져 더는 희망이 없다는 좌절감에 짓눌리곤 한다.

그러다가 한순간, 예기치도 못한 때에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암흑에 가려 보이지 않던 길들이 하나씩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사방이 훤히 보이기 시작한다. 한순간에 모든 체념을 털어내고 용기를 내어 나아갈 수 있도록 희망의 빛이 우리 주위를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되며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게 된다. 신앙 속에 사는 신앙인들의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이다. 주님을 만나고 체험하는 순간, 지금까지 겪은 모든 어려움이 그분께로 이끄는 디딤돌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고 감사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오늘도 주님은 애정 담긴 목소리로 왜 의심하였느냐?”고 물으시며, “주님, 저를 구해주십시오라고 외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신다.

 

주님은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 붙들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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