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12,24)
'교회의 보물!'
오늘은 가난한 이들이 바로 교회의 보물임을 일깨워 주신,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로마 교회의 일곱 부제 가운데 수석 부제였던 라우렌시오 부제(225-258년)는 교회의 재산을 관리하고 빈민들을 구호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교회 박해 때 박해자들이 교회의 재산을 바치라고 하자, 라우렌시오 부제는 교회의 재산을 남몰래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준 뒤, 그들을 박해자들 앞으로 데려가 "이들이 바로 교회의 재산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이 라우렌시오 부제를 불 속에 넣어 처형했는데, 성인께서 화형벌을 받으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이제 잘 익었으니 뒤집어 주세요."
'왜, 가난한 이들이 교회의 보물일까?'
'가진 것이 많은 이들이 교회의 보물이지 않을까?'
예수님께서 가난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낮은 자리인 말구유간에서 태어나셨기 때문에. 그리고 최후의 심판 기사(마태25,31-46)에서 가난한 이들, 그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이들이 바로 당신 자신이고, '그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래서 가난한 이들이 교회의 보물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 아버지의 극진한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교회의 보물입니다.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처럼, 우리도 교회의 보물인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영호남 경계선을 따라 한반도 남과 북을 그대로 관통하는 유례없는 태풍이라고 합니다. 모두가 잘 대비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립시다!
"잘되리라, 후하게 꾸어 주고, 자기 일을 바르게 처리하는 이!"(화답송)
(~ 시편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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