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8)
'나의 고통에 함께하시는 분!'
오늘 복음(마태14,22-36)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말씀과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산에 오르시어 기도하신 다음, 제자들을 향해 가시는데, 물 위를 걸어서 가십니다.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마태14,27)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
'물 위'가 지니는 의미는 무엇일까?
예수님께서 걸으신 '물 위'는 바람이 불어 거센 파도가 이는 물 위였습니다. 거센 파도가 이는 물은 '우리의 고통'이라고 묵상되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셨다는 것은 '우리의 고통 속에 함께 계시고, 우리의 고통을 나누어 짊어지신다는 것'으로 묵상했습니다.
거센 바람을 보고서 두려운 마음을 가진 베드로, 그래서 물에 빠져들게 되었을 때,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베드로를 붙잡으시고 말씀하십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마태14,31)
이따금씩 찾아는 고통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다만 누가 빨리 그 고통에서 일어서느냐의 차이와 누가 빨리 그 고통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으로 연결시키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나의 고통을 예수 그리스도의 고통과 하나되게 하는 것, 그래서 고통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입니다.
영화로도 개봉된 '오두막'이라는 책에서 세 사람의 도움으로 딸 미시를 잃고 죽음의 고통에서 다시 살아난 맥이 세 사람 앞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면 당신들 중에 누가 하느님이죠?"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대답합니다.
"나예요."
(~ 시편55,24)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