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8.4)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마태13,55)
'틀 안으로 가두지 말자!'
오늘 복음(마태13,54-58)은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에 가시어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을 때, 고향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와 형제들과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마태13,54.55.5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으므로 고향에서는 기적을 많이 일으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만 바라봅니다. 그리고 초라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하느님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인간적인 틀 안에만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멋진 왕의 모습으로 오시는 메시아 사상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그러니 초라한 모습으로 자신들 앞에 서 계신 나자렛 사람 예수를 주님으로 보지도 못하고 배척합니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들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종종 많은 것들을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으로 가두려고 합니다. 너도 가두고, 사제도 가두고, 사제의 강론도 가두고, 마침내는 하느님도 가두려고 합니다.
아는 지식이나 체험으로, 가지고 있는 재물로, 누리고 있는 권력으로 만들어 진 틀 안으로 들어와야 너를 인정하고 받아들입니다.
구원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틀을 깨야 임마누엘이신 주님을 지금 여기에서 만나 뵈올 수 있습니다.
(~ 시편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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