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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4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04 조회수 : 410

마태오 13,54-58 
 
사제로서 수행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성사 집전에 충실함을 통해 성화의 길을!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인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님의 축일입니다.
여기저기 본당 특강을 다니면서, 제2의 비안네 신부님들을 많이 만납니다.
착한 목자이신 신부님들 머릿속에는 오로지 본당 교우들밖에 없습니다.
혹시라도 긴급 병자 성사나 장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할까봐, 잠시도 본당을 비우지 못하십니다. 
 
뭐라도 하나 생기면, 도움이 필요한 교우들에게 아낌없이 나눠주십니다.
어떻게 하면 교우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게 할 수 있을까, 늘 노심초사하십니다.
힘겹게 살아가는 교우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희망을 드리기 위해 밤잠을 쪼개가며
강론을 준비하십니다. 
 
이런 신부님을 목자로 모신 교우들 표정은 다들 환한 보름달 같습니다.
교우들 표정 보면 즉시 딱 견적이 나옵니다.
그런 분위기에 감동 받은 제가 한 마디 인사치레라도 할라치면, 즉시 하시는 말씀, “우리 본당 교우들이 정말 착하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는 게 없습니다.
주님께서 다 하시는 것입니다.” 
 
저희 사제들의 탁월한 모델이요 이정표이신 비안네 신부님을 보내주신 하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우리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참으로 부족한 사제이지만, 이정표로 삼을 모델이 있다는 것,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비안네 신부님께서 탁월한 성인(聖人)으로 자리매김하신 배경에 대해서 묵상해봅니다.
그분이 성인이 되신 비결은?
뭐 엄청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제로서 수행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성사 집전에 충실하신 것입니다. 
 
특히 비안네 신부님께서는 오늘 저희 사제들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하고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은 고백성사에 그렇게 충실하셨고, 목숨을 거셨습니다. 
 
비안네 신부님은 고백성사의 탁월한 은총을 온몸으로 체험하셨습니다.
교우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거룩한 영적 생활로 인도하는 데 있어 고백성사만큼 좋은 도구는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제 생활 내내 고백성사에 올인하신 것입니다. 
 
잘 나가실 때 비안네 신부님께서는 하루 24시간 중에 15~17시간 동안 고백소 안에 앉아 계셨습니다.
그분에게 고백성사를 보는 교우들의 숫자는 1년에 평균 2만 명이 달했습니다. 
 
여름에는 폭염이, 겨울에는 혹한이 찾아오는 아르스의 혹독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일 고백소로 들어갔습니다.
그에게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교우들은 하루 온종일, 혹은 이틀, 사흘을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41년간의 혹사에 시달리던 비안네 신부님은 1859년 7월 29일 17시간 동안 고백성사를 주고
성당에서 나오면서 이렇게 외치셨답니다.
“여기까지! 나는 이제 그만이다!”
급격히 건강이 악화된 그는 닷새 후 8월 4일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제들이 자신에게 맡겨진 주된 업무인 성사 집전에 충실함을 통해 성화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기도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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