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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4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8-04 조회수 : 613

마태오 13,54-58 
 
기도를 믿지 않으면 그리스도도 믿지 않는 것 
 
 
오늘 복음에서 나자렛 사람들은 확 달라져 오신 예수님을 보고 놀랍니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묻습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이렇게 묻는 것 자체가 믿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그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어디서 얻으셨는지 잘 압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언자는 어디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코로나도 그 성장을 꺾지 못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 가게라 불리는 ‘다이소’입니다.
보통 다이소는 일본 것이라고 여기고 팔리지 않는 싸구려 제품을 파는 곳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1,000원짜리로 질 좋은 제품을 팔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이소가 전국 모든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을 합친 숫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1,500여 매장에서 연 매출 3조 원에 달하는 성과를 냅니다.
1,000~5,000원짜리를 팔아서 그정도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열 때, 한국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팽배했고 ‘1,000원짜리 팔아서 뭐가 남겠어!’라는 생각이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50대 이상보다 2330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되었습니다.
저도 ‘1,000원짜리가 뭐 품질이 좋겠어?’라고 생각했다가 실제로 방문해보고는 깜짝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정말 없는 게 없고 가격에 비해 품질이 너무 좋았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이소 신화를 이룩한 박정부 회장의 그러한 지혜와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지혜와 힘은 자신 안에서 샘솟지 못합니다.
공부하지 않고 저절로 똑똑해지는 사람 없고 음식을 먹지 않고 에너지가 솟는 사람도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지혜와 힘은 외부로부터 온 것입니다.  
 
박정부 회장은 45세에 회사를 사퇴하고 먹고살 일이 막연하여 무역업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일본 100엔숍을 접하게 됩니다.
미국엔 1달러숍이 있고 유럽에도 그러한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일본 다이소에 납품하며 배운 것과 유럽을 다니며 공부한 것들을 바탕으로 10년을 준비하여 천호동 1호점을 엽니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가게가 될 리가 없다고, 특별히 서울 잘 사는 동네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고 말렸지만, 반응은 의외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용기는 오히려 잘사는 나라에서 더 건전한 소비를 한다는 지혜를 획득했기 때문에 얻어진 것입니다. 
이런 지혜와 힘은 분명 이미 그러한 사업으로 성공하고 있는 선진국의 상황을 보고 믿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적은 믿음의 힘으로 이뤄집니다.
믿음도 저절로 생겨나지 않고 누군가의 믿음으로부터 옵니다. 
 
박 회장의 지혜와 기적 같은 힘은 바로 외국의 성공을 믿고 잘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에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받아들이고 소화하고 노력한 결과가 지금의 다이소를 만들었습니다.  
 
박정부 회장이 한국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역업을 하며 외국의 상황을 공부하고 배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만 하면 가능하다고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러한 존재입니다.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도 고향에만 갇혀 있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도 배우고 공부하셨습니다.
그런 시간을 무엇이라 할까요?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를 통해 지혜와 힘을 얻습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바로 이 기도의 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쇄국정책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기도는 하느님의 지혜와 힘을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기도의 힘을 믿지 못하면 그리스도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기도의 힘을 믿을 수 있어야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마더 데레사에게 한 수녀님이 먹을 것이 떨어졌다고 할 때 “그럼 가서 성체 앞에서 기도하세요” 라고 하고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러자 정말 학교 파업으로 남게 된 부식을 수녀원에 가져온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과 기도를 믿는 것은 하나입니다.
기도를 통해 모든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을 수 있음을 믿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도하면 다 깨달을 수 있고 다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음을 믿읍시다.
기도를 믿음과 주님을 믿음은 하나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한 악령을 쫓아내시고 의아해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마르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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