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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19 조회수 : 293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하느님 얼굴을 뵙기가 두려워 얼굴을 가렸던 모세,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을 소명으로 주신 하느님께 도저히 자신 없다고 난감해하는 모세에게 건네시는 하느님의 한 말씀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탈출 3, 12) 
 
이 세상에 이보다 더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말씀이 또 있을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하느님께서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 내가 어디를 가든지,
어떤 상황 앞에 놓이던지, 하느님께서 항상 함께 하시겠다니, 천군만마를 얻은 것보다 더 큰 위로요
기쁨의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언약에 용기백배한 모세는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과 행보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물론 아직도 타고난 나약함과 우유부단함으로 인해 고민하고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모세는 전과는 확연히 다른 태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도자로서 강한 결단력과 추진력을 보이며 그들을 이끌기 시작합니다. 
 
절대 권력자 파라오의 권력과 위협에도 모세는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매일 하느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심을 굳게 믿으며, 매 순간 하느님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스라엘 백성들 파라오의 압제로부터 해방시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는 그 귀중한 소명을 시작합니다. 
 
고통과 시련의 연속인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기쁨 충만한 신앙생활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비결은 바로 언제 어디서나 주님 현존 의식 속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나자렛의 마리아의 행보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언제나 주님께서 자신과 함께 하심을 굳게 믿었으며, 이를 온몸으로 느끼며 살았습니다. 
 
주님의 현존을 굳게 믿고 살아가셨던 마리아에게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주님 현존에 대한 강렬한 믿음이 기쁨의 원천입니다.
따라서 고통 중에도 기쁘게 사는 비결은 주님 현존을 굳게 믿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로니모 성인께서는 나자렛의 마리아에게 이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라씨아 플레나(Gratia plena)! 번역하면 ‘충만한 은총을 받은 여인!’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마리아를 각별히 공경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을 기쁨으로, 은총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특히 주님께서 항상 자신 안에 현존하심을 수용했습니다. 성령께서 자신 안에 현존하시고 역사하심을 수용했습니다.
아기 예수님의 잉태가 오로지 성령의 힘으로 인한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마리아는 이제 새로운 계약의 궤, 성령의 궁전, 살아있는 감실이 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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