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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18 조회수 : 313

사랑하는 아들아, 울지마라. 그간 얼마나 힘 들었느냐?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내가 고쳐주겠다! 
 
 
우리 인간을 향한 불같은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 그리고 그분의 외아들이자 분신이신 예수님이 선포하시는 메시지는 백 퍼센트 일치합니다. 
 
때로 세파에 지쳐 휘청휘청 걸어가는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얼마나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따뜻하고 자상한지 모릅니다. 
 
2천년 전으로 돌아가, 나병 환자나 중풍 병자 입장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너무나 은혜롭고 감동적이어서 목까지 다 메입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울지마라. 그간 얼마나 힘 들었느냐?
이제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고쳐주겠다. 내가 다시 보게 해주겠다.
내가 깨끗하게 해주겠다. 일어나라. 내 딸아!” 
 
그런가 하면 그 말씀이 쌍날칼보다 더 날카로울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강도가 센지 천둥 벼락이나 철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드시 유념해야 할 사항 한 가지, 그런 폐부를 찌르거나 뼈 때리는 강한 말씀 역시
그 배경에는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아들이 갈 길을 제대로 걸어가지 못하고 엉뚱한 길, 그릇된 길, 죽음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아버지라면,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
알아서 하겠지 하며 방관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허허! 말세로다’하고 웃지 않을 것입니다. 
 
때로 빨리 그릇된 길에서 돌아서라고 간곡히 호소할 것입니다.
때로 가슴을 쥐어뜯으며 눈물로 부르짖을 것입니다.
그래도 모르는체한다면, 벼락같이 화를 내며 강력한 경고의 말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그 옛날 코라진과 벳사이다, 카파르나움 사람들에게 던진 말씀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 21-22) 
 
오늘도 우리를 향한 사랑과 자비의 마음뿐인 주님께서는 그 옛날 코라진과 벳사이다와 카파르나움 사람에게 던진 그 말씀을 지속적으로 건네고 계시리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그 주님의 말씀은 많은 경우 우리와 가장 가까이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의 입을 통해 선포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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