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거져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10,8c)
'온전한 내어맡김!'
오늘 복음(마태10,7-15)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 중에서 '떠날 때는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는 말씀과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에 머물러 봅니다.
이 두 말씀이 참으로 힘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험난한 세상인데.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참으로 매정한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는데, 무엇을 주라는 말씀인지, 참 받아들이기 힘든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평화의 사도이시며, 생태계의 주보 성인이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아무것도 지니지 말고 떠나라.'는 마태오 복음 10장 9절에서 10절의 말씀을 듣고 이렇게 기뻐 외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찾던 것이다. 이것이 내가 바라던 바다. 이것이 바로 내 온 정성을 기울여 하고 싶어하던 바다."(성프란치스코의 생애, 94쪽)
성 프란스치스코는 오늘 복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실천으로 옮겼습니다. 그렇게 온 세상을 두루다니면서 '나그네와 순례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것도 기쁘고 평화롭게.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했을까?
성 프란치스코는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통해, 모든 것의 주인이신 창조주 하느님을 만났고, 그 하느님께 온 존재를 내어 맡길 수 있었기 때문에 성 프란치스코의 그런 삶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성 프란치스코가 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러면 우리도 성 프란치스코처럼 아무 것도 지니지 않는 삶, 그러면서도 풍요로운 삶, 그 풍요를 거저 나누는 삶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의 원주인이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 그분께 온전한 내어맡김이 먼저 선행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않으면서도 풍요가 넘치는 삶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가능을 위해 주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1마카 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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