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회사는 잘 운영될까요? 아니면 망할 것 같습니까?
CEO의 계획을 직원들이 믿고 따르는 회사, 부하 직원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최대한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회사, 직원들은 CEO의 계획을 잘 숙지해서 그 계획을 더 발전시키는 회사.
아마 잘 운영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그 반대면 어떨까요? 직원들이 CEO의 계획을 전혀 들으려 하지 않고, CEO 본인도 직원을 무시하면서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면, 이런 회사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 않습니다. 얼마 못 가서 쫄딱 망할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싶네요.
하느님의 계획과 여러분의 계획을 비교하면 어떤 계획이 나을까요? 당연히 하느님의 계획이 훌륭하므로 우리는 무조건 하느님의 계획을 잘 숙지해서 더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 계획만을 내세우면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은 전혀 하지 않으려고 하는 우리가 아닐까요?
베드로가 물 위를 걷게 되었을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그는 예수님께 청해서 물 위를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 청하고 또 예수님만을 바라보면서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물 위를 걷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서 물속에 빠지고 맙니다. 이 상황(자기)을 보게 되면서 물속에 빠진 것입니다.
세상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먼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 많은 성인성녀께서는 이를 믿음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어떤가요? 내가 원하는 것보다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회당장이 찾아와 예수님께 방금 죽은 자기 딸을 살려달라고 부탁합니다. 딸의 죽음이라는 그 상황만을 보고 있었다면 아마 예수님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을 통해 예수님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이 자고 있을 뿐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비웃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소녀의 손을 잡아 살려줍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회당장의 집을 갈 때,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는 예수님 옷자락 술에 손을 대면서 치유의 은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여자 역시 예수님만을 바라보는 믿음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바라보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아닙니다. 자기 계획이 아닌,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만 하느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