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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09 조회수 : 253

하느님 앞에서는 인간적 지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단순함이 필요하다. 하느님의 계명은 멍에가 되는 것 같지만,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기쁨과 안식을 준다(마태 11,29). 모든 것(마태 11,27절)을 가지신 예수님이셨지만, 오히려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마태 11,29) 스승으로서 당신을 드러내신다. 복음에서 예수께서도 당신 자신을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한 이”(29절)로 제시하신다. 
 
오늘 복음의 교훈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신비를 단순한 사람들에게 보여주심에 감사드리는 내용이며(25-26절), 그다음에는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과의 유일한 관계에 대한 단언이 나오며(27절), 마지막으로는 누구에게도 지나친 멍에가 되지 않는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라는 권고와 더불어 최대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28-30절). 참된 지혜를 갖는 단순한 사람들은 바로 그분의 제자들이며, 그리스도 앞에서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온전히 항상 인간의 지력과 지혜를 능가하는 그분의 메시지에 자신을 내맡기는 사람들이다. 
 
예수께서는 이 지혜에 대하여 당신과 아버지 사이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관계를 통하여 보여주신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27절). 이 말씀은 마치 우리가 요한복음 사가의 신학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구절이다. 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의미의 성경적 의미의 앎이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상호 완전한 이해와 상호 완전한 봉헌이 존재한다. 이제 하느님을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아는 사람에게는 그 관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결합할 수 있으며 그분의 생명 자체를 살 수 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29-30절). 이 말씀으로 예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힘든 것임을 말씀하신다. 그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우선 그분이 제시하시는 가르침을 겸손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생활화해야 한다. 여기서 참된 지혜와 자유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스승이시며 동시에 율법이시고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하는 하느님의 지혜이시다. 그분은 그분의 신비를 단순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규범이시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이 육체의 유혹에 따르지 말고 그리스도의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오직 “성령의 법”(로마 8,2)에만 생명과 자유가 있다. 역설적으로 말한다면, 오직 그리스도의 멍에만이 자신을 위해서나 또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항상 꿈만 꾸면서 결코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진정한 자유에 이르게 해 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대한 온전한 신뢰와 실천하려는 단순하고 겸손한 자세로 그분의 가르침을 대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며, 겸손하고 온유한 마음으로 우리는 더욱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이러한 삶으로부터 시작되고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대한 삶을 올바로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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