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믿음을 증가시키는 발판
오늘은 성 토마스 사도 축일입니다.
성 토마스 사도 축일이면 항상 복음은 의심 많은
토마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는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라고 말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하십니다.
물론 사도 요한과 같이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보지 않고도 쉽게 믿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사도 요한보다는 대부분 토마스와 비슷합니다.
그러니 토마스를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토마스는 그래도 믿으려 했습니다.
그가 믿으려 한 것만으로 해서 그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주 많은 이들은 믿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왜 세상 사람들은 믿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까요? 또 왜 토마스는 어떻게 끝까지 주님이 계신지, 안 계신지 확인하려 하였을까요? 이는 자신 안에 영혼이 있다고 믿는지, 아니면 없다고 믿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자신을 그저 육체와 동일시하는 사람은 굳이 하느님을 믿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왠지 자신 안에 영혼과 같은 것이 있음을 느끼는 사람은 신적인 존재를 찾으려 합니다.
곧 영혼이 있다고 믿는 이들만이 육체적인 위협을 넘어 영원한 것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20달러 지폐의 새 인물이 될 해리엇 터브먼은 1820년대 초 메릴랜드에서 흑인 노예로 태어난 여성입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체벌과 가혹한 노동 조건을 견디며 노예 제도의 잔인한 현실을 경험했습니다.
탈출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탈출했다 포기하고 돌아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에 주님께서 그녀에게 길을 보여주십니다.
확신이 생긴 그녀는 혼자 그 길을 따라 탈출하여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합니다.
주님의 도우심에 확신이 생긴 그녀는 편히 지낼 수 있었음에도 13번이나 돌아와 가족들과 700명에 달하는 흑인 노예들을 탈출시킵니다.
그래서 그녀를 흑인 모세라 부릅니다.
두려움에 맞서는 동안 믿음도 함께 성장합니다.
한 예로, 노예 그룹을 위한 탈출을 계획하는 동안 터브먼은 그녀에게 앞에 있는 위험에 대해 경고하는 하느님의 환상을 받았습니다.
평범하고 빠른 경로를 택하는 대신 그녀는 그룹을 더 길고 위험한 경로로 이끌었습니다.
그날 밤 원래 경로가 노예 포수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발견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들을 자유로 이끄는 것과 관련된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그녀의 믿음과 기도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사람은 육체적 인간이 있고 영적 인간이 있습니다.
저희 신학교 때도 귀신을 보기도 하고 그래서 무서워서 잠도 못 자다가 결국 신학교를 나간 일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육체적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육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혼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육체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아무 쓸모 없습니다. 썩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탄이 두려움으로 우리를 잡아놓으려 한다는 것을 신학교 때 체험으로 알았습니다.
저도 성체조배 하는데 이상한 숨소리를 들었고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으로 믿음으로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귀신을 본다는 사람에게도 두려워하지 않기를 먼저 권고합니다.
기도로 두려움을 이기면 부활한 주님을 만납니다.
토마스는 도망을 쳤어야 맞습니다.
사도 가운데 있으면 예수님처럼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그는 영혼에 대한 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믿음을 가지기를 원한 것입니다.
영혼이 있다고 믿는 이들은 믿음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두려움을 이기면 신앙이 생깁니다.
더 영적인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토마스는 그래서 영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두려움은 믿음을 가로막는 사탄의 무기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겐 믿음을 증가시키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두려움의 문 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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