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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7-01 조회수 : 491

요한 2,1-11 
 
성모님께 대한 신뢰가 줄어들 때 성찬례의 효과도 줄어든다 
 
 
오늘 복음은 카나의 혼인잔치입니다. 여기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모범으로 성모님께서 등장하십니다.
성모님은 잔칫상에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예수님께 알립니다.
예수님은 그것은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그리스도를 믿으십니다.
그리고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러자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이 일어났고 이를 통해 많은 이가 그리스도를 믿게 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예수님께서 첫 표징을 카나에서 일으키신 것은 맞지만, 그것이 일어나게 한 원인은 성모님이 제공하셨습니다.
성모님은 당신 믿음으로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신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살아야 하는 모범입니다.  
 
누군가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우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난 카나의 혼인 잔치를 봅시다. 여기에서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께서 좋으신 분이시고 능력 있는 분이심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이 영광입니다.
사람들은 이 영광을 보고 주님을 믿게 됩니다.  
 
백종원 대표는 모로코에 이어 나폴리에서도 한국 식당을 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도 이태리에 있었지만, 이태리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무서워합니다.
지금은 상황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로마에서도 한국 식당이 몇 개 있는데 80% 이상의 손님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한국 식당이 하나도 없는 나폴리에서 그만한 성과를 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면 백종원 대표가 대표적으로 청년몰과 예산 국밥거리, 예산 시장 등을
도왔던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예산 시장만 빼놓고는 지금 상황이 썩 좋은 편이 아닙니다. 
 
청년몰은 백 대표가 가격을 올리거나 메뉴가 타 가게와 겹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았고 백 대표의 말대로 거의 망해간다고 보면 됩니다.
예산 국밥 거리도 고향이기에 분명 도와주겠거니 해서 부탁을 했고 도와주었지만, 장사가 제법 잘 되자 백 대표를 부담스러워했고 그래서 백 대표가 발을 뺐습니다. 
 
그런데 예산 시장만은 상황이 다릅니다. 분명 그 이후에 말도 많고 탈도 많겠지만, 백 대표의 말대로 했더니 예산 시장을 찾는 사람이 1,000% 증가하였습니다.
하루 100명 찾던 시장이 1만 명이 찾고 그래서 예산 지자체는 주차장을 위해 100억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백 대표는 분명 능력이 있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감히 그리스도의 마음과 능력에 비견될 바는 아니지만, 비유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예산 군청은 성모님의 역할을 하였습니다.
분명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고 고향에 대해 좋은 마음을 가질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믿는 바대로 백 대표는 사비를 털고 회사 직원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문제는 종들입니다.
종들은 그저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
하지만 자기 생각이 너무 큰 까닭에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것이 자신들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러자 백 대표의 영광은 줄어들었습니다.  
 
카나의 혼인 잔치는 미사를 상징합니다.
성모님께서 교회에는 당신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고 기적을 강요하십니다.
성모님의 믿음으로 물이 포도주가 되었듯이 분명 미사 안에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는 데는 성모님의 믿음이 필수적입니다. 
 
성모님은 승천해서 당신 믿음으로 아직도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당신 영광을 드러내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들이 그런 능력이 없다고 여겨 미사를 포기하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능력으로 그렇게 되는 줄 알고 하느님 영광을 감소시킵니다.  
 
예수님은 라자로의 부활을 믿지 않는 마르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믿으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리라고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요한 11,40) 
 
예산 국밥 거리나 예산 시장이 망하지 않으려면 지자체가 백 대표를 제대로 보았음을 믿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이 섞이면 분명 망하게 됩니다. 
 
교회가 망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모님의 명령을 따라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교회에 그리스도를 소개해 주셨고 교회는 그냥 그분이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됩니다.
자기 생각이 섞여서 포기하면 개신교처럼 성찬례를 포기하게 되던가, 아니면 자기 멋대로 행함으로써 하느님 영광이 줄어들고 그러면 믿는 이들도 줄어들게 됩니다. 
 
예산 시장도 그러한 장사꾼들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그래서 백 대표는 한동안 전체적으로 문을 닫고 재정비해야 했습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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