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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30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30 조회수 : 278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태8,3)  
 
'나병은 어떤 병인가?'  
 
오늘 복음(마태8,1-4)은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 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습니다. 
 
나병은 '소외라는 병'입니다. 나병에 걸렸다는 이유 하나로 그들은 가족들로부터 그리고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멀찍이 떨어진 외딴 곳에 삶의 터전을 마련해야만 했습니다.  
 
나병(한센병) 환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 아닙니다. 소외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가와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가 산청 성심원이라는 곳에서 사목하면서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또 다른 나병 환자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바로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재물과 권력(힘)과 학연과 지연과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금 여기에서 멀어져 있는 이들'입니다. 교회 안에도 그런 이들은 존재합니다.  
 
그래서 삼천년기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교회가 '시노달리따스'(Synodalitas)를 외쳤다고 생각합니다. '함께하기!', '함께 나아가기!' 라는 시노달리따스는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교회가 그리고 교회 구성원인 우리가 나병 환자들과 또 다른 나병 환자들에게 다가가지 않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 진정한 시노달리타스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6월의 마지막 날, 일 년의 절반이 지나가는 날입니다.
성찰 안에서 함께 노력해 봅시다!  
 
"주님, 세상을 떠나 당신 품으로 돌아간 박필수 실비야 자매를 받아주소서." 
 
(~ 느헤 3,32)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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