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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8 조회수 : 360

복음 마태 7,15-2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5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 16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17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18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19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 20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직접 하느님 아버지를 보지 못합니다. 또 일상 삶 안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느끼기도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연 하느님을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면서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하십니다. 혹시 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려 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 뱃속에서 열 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안에서 ‘어머니’의 존재를 알았을까요? 볼 수 없고 대화를 나눌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성장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역시 하느님 안에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있으니 하느님을 볼 수 없고 하느님을 직접 느끼기도 힘든 것입니다. 그렇다면 언제 그 하느님을 보고 느낄 수 있을까요? 이 세상 삶을 모두 마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때가 될 것입니다.


어머니 배에서 나올 때는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나서입니다. 비록 걷지도 또 말하지도 못하지만, 부모의 보호 아래에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때 어머니 배에서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도 바로 그런 순간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느님 뜻에 맞게 살 것을, 사랑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켜야 함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 삶을 마치고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직접 뵐 그날을 기대하면서,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그런데 많은 이가 나쁜 나무를 바라봅니다.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거둘 수 없고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거둘 수 없는 것이 당연한데, 그 나쁜 나무에서 포도나 무화과가 나오는 것처럼 착각합니다. 실제로 주님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의 거짓된 말과 행동에 빠져듭니다. 좋은 나무가 아닌 나쁜 나무를 바라보면서 속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분명히 좋은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쁜 나무의 모습을 따르면서, 하느님의 뜻에 반하는 나쁜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먼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크게 후회할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알맞은 햇빛과 비, 풍부한 거름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그 열매를 보면,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부는 좋은 열매를 맺게 하려고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농부이신 주님께서 만들어주신 이 좋은 환경에서 우리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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