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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7 조회수 : 333
복음 마태 7,6.12-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6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12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13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14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길 원하십니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에 이 세상 삶을 모두 마친 다음에는 꼭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야 한다고 열이면 열 모두 고백할 것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하느님을 직접 보게 되는 지복직관의 상태가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하고 직접 뵙는 것이 과연 행복할까를 떠올려 보았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삶 안에서 보면 하느님과 관계되는 모든 것을 힘들어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에 단 한 번 주일미사에 오면서도, 미사 시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지면 시계만 연신 바라보면서 짜증 냅니다. 기도와 묵상을 1시간 하라고 하면, “어떻게 1시간씩이나 기도해요?”라면서 화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사랑 실천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대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이렇게 주님과 함께하는 시간이 싫고, 주님과 함께하는 일을 거부하면서 주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있고 함께 마주하며 대화를 나눌 수가 있을까요? 주님께 시간을 내어드리지 않는 신앙인을 향해 어떤 책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더군요.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이교도’

단순히 십계명의 죄를 짓지 않았다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모든 계명을 철저하게 지켰던 부자 청년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라는 예수님 말씀에 울먹이며 떠났던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사랑이신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자신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이교도가 아닌 참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 길은 넓고 편한 길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표현대로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비록 문이 좁고 비좁아서 이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지만, 생명으로 이끄는 문입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를 황금률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자신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이기심을 드러내는 것은 멸망으로 이끄는 넓고 편한 길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좋은 길은 남에게 해주는 이타적인 삶에 있었습니다. 그 삶이 사람들에게는 어리석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는 어떤 사람이 주님을 직접 마주 보면서 기뻐하게 될지를 떠올려 보십시오. 지금 내가 살아야 할 삶의 방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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