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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22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22 조회수 : 296
복음: 마태 6,7-15: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 우리는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이것은 아들을 믿는 이들의 특권이다.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라는 말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말이며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찾는 우리에게 든든한 확신을 주실 수 있도록 아버지라 불리기를 바라신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9절), 이는 우리의 기도로 더욱 거룩해진다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거룩한 이름이 나날이 우리 안에서 거룩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기를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열심히 살아 우리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이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기도하는 사람들은 먼저 하느님 나라가 자신들 안에 세워지기를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다스리시기를 기도한다. 우리는 이미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지만,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모든 것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의인들이 하느님의 뜻을 행하듯이, 죄인들이 회개하여 당신의 뜻을 행하게 해 달라는 뜻이 담겨있다. 그리고 이 청원은 하느님의 정의가 마침내 행사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일용할 양식은 나날이 구원의 양식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우리가 죄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과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이 양식을 받아 모시며 우리는 거룩한 신성에 참여한다. 이 양식은 하루에 충분한 만큼만 주어지며 내일을 위한 영원한 생명을 위한 양식이다. 우리는 날마다 죄를 짓기 때문에 용서를 청하라고 하신다. 이 청원은 우리가 용서를 청하는 이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전제한다. 이렇게 용서에는 하느님과의 약속이 담겨있다. 그것을 소홀히 할 때 앞서 한 모든 청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예수께서는 우리 죄가 용서되는 것만이 아니라, 죄를 철저히 거부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 하신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13절). 이것은 우리가 사탄에게 끌려가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악으로부터 보호해주시기를 청하는 것이다. 
 
주님의 기도 내용을 보면,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나라가 오게 하시며, 하느님의 뜻이 완전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세 가지 청원은 영원한 삶과 관련된 것이다. 일용할 양식과 죄의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악에서 구원되기를 바라는 뒤의 네 가지 청원은 현세의 삶과 관련한 것이다. 주님의 기도를 잘 묵상하며 참으로 아름다운 기도를 바치며, 우리의 삶으로 이 기도를 살아야 한다. 이 주님의 기도를 삶으로 노력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더 좋은 방법으로 더 풍성하게 우리에게 베풀어주실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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