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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16 조회수 : 512

누군가의 마음을 품는 방법은? 
 
 
이번 달은 예수 성심 성월이고 오늘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기를 청하는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특별히 사제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야 하기에 사제 성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 따르면 예수님의 마음은 이것입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사제만이 아니라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의 마음을 지닐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도대체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오로 서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 2,5)라고 하며, 그분이 어떻게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사실 수 있었는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 2,6-8) 
 
누군가의 마음을 품는 방법은 그 사람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필리 2,9-11)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당신 마음을 품으면 당신의 안식을 누리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이는 당신 마음을 품으면 그 마음이 원하는 뜻을 순종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마음이 느끼는 영광도 함께 누리게 되리란 뜻입니다.  
 
요즘 콜롬비아 아마존 밀림에서 무사히 구조된 4남매가 연일 화제입니다.
조금씩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 배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40일간의 기적은 장녀 열세 살 레슬리의 생존본능 덕분이었습니다.
사고 이후 나흘 동안 생존해있던 네 남매의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꼭 살아남으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어머니의 당부대로 맏이인 레슬리는 나뭇가지를 모아 머리 끈으로 묶어 임시 거처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레슬리는 추락한 비행기에서 3kg 정도의 카사바 가루를 찾아 동생들을 챙겼습니다.
카사바는 고구마처럼 생긴 뿌리 식물인데요.
탄수화물이 풍부하여서 생존에 꼭 필요한 식량이었죠.
카사바가 떨어지자 네 남매는 주변의 씨앗과 나무 열매를 구해 생존을 이어갔습니다. 
 
아무리 물과 식량이 있다 하더라도, 재규어 등 맹수와 독사가 우글거리는 아마존 밀림에서 13살 레슬리는 어떻게 9살과 4살, 그리고 11개월 된 동생들을 챙길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은 남미 원주민 후이토토족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원주민식 가정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냥과 낚시, 열매 채집 등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우며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생존게임’을 했다고 알려졌는데요.
영국의 열대림 생태학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원주민 아이들은 일찍이 임시 거처를 짓는 방법을 배우고, 아마존에 서식하는 독사를 구분할 줄 안다며 또래의 서양 어린이들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구조팀의 작전명은 에스페란사, 스페인어로 ‘희망’이었는데요,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버틴 열세 살 맏이 레슬리의 기지가 죽음의 정글에서 어린 동생들을 지켜냈습니다. 
 
기적을 보여주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4남매의 사연은, 경제난과 범죄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콜롬비아는 물론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울림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장녀 레슬리는 살아남아야 했고 동생들을 지켜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때문에 해야 했습니다.
이때 어머니의 마음을 장착하게 된 것입니다.
자기도 어리광 부릴 나이이지만 어머니로서 동생들을 보살폈습니다.
어머니 마음으로 산 것입니다.
그리고 40일이 지난 뒤에는 어떤 영광을 얻습니까?
어머니가 자녀를 잘 키워내어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을 누립니다.  
 
스타벅스의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아버지는 브루클린의 가난한 동네에서 택시와 트럭, 공장 노동자로 가정을 부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직장에서 다치자 가족은 살길이 막막하였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건강 보험이나 산재 보상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부상은 가족에게 절망적이었습니다.  
 
슐츠가 아버지의 부상과 실직으로 얻은 교훈은 작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고객은 두 번째입니다. 직원이 첫 번째입니다.”
투자자들이 직원들의 보험을 줄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스타벅스를 아버지가 일하고 싶어 했을 만한
회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의 경영 첫 번째 마인드는 직원의 건강과 행복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좋은 결과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그는 스타벅스 직원들을 자녀로 둔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느꼈을 만한 아버지로서의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마음은 뜻과 감정의 결합입니다.
뜻을 장착하면 감정도 가지게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 온유하고 겸손해지라는 계명은 어느 종교나 어느 부모의 가르침에도 들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히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라고 해서 한다면 이제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누리시는 안식을 영광으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명령이기 때문에 서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별히 사제는 그래서 사제직을 주님께서 불러주셨고 주님께서 파견하셨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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