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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5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6-05 조회수 : 307

복음: 마르 12,1-12: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 
 
오늘의 복음은 부활을 통해 소작인들이 저지른 잘못을 바로잡은 포도밭 주인을 증언하는 내용이다. 이 비유의 본뜻은 예수님의 수난-부활의 이야기이다. 포도밭은 이스라엘 백성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주인, 하느님은 이 포도밭을 농부들,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도지로 주고 떠나갔다. 수확기가 되자 주인은 종들, 예언자들을 보내어 도조를 받아오게 하였다. 
 
첫 번째 종은 매만 맞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두 번째 종도 머리를 맞고 모욕만 당했다. 세 번째 종은 농부들이 죽여버렸다. 마지막으로 주인은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아들을 보냈다.”(6절) 이 말씀은 그 아들에게 주인과 같은 마땅한 존경을 드려야 한다는 선언이다. 그러나 마치 결과를 분명하게 알지 못하는 것 같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속으실 수 없는 분이시다. 다만 인간들이 회개하여 돌아오기를 끝까지 기다리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아들이 나타났을 때 소작인들은 아들만 없애면 포도원을 차지할 수 있고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그들은 아들을 죽이기로 공모하였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달려들어 그를 죽이고 포도원 밖, 예루살렘 성 밖으로 버렸다. 그래서 주인은 소작인들을 모두 멸망시키고 그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맡긴다고 하였다. 아들을 죽였지만, 포도밭이 그들의 것이 되지는 못했다. 
 
이렇게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시편 118,22). 소작인들은 잔인해지고, 아들은 소작인들의 손아귀에 들어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고 창에 찔리신다. 그분을 죽이고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쓸모없는 돌로 여겨 죽였지만, 주님은 부활하시어 가장 중요한 머릿돌이 되셨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기에 인간의 눈에는 수수께끼 같지만,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놀랍게만” 보이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온 세상에 퍼져있는 포도밭을 다른 소작인들에게 넘겨주시고 제때 소출을 바치게 하셨다. 이렇게 선택된 자의 탑이 세워지고 빛나고 있다. 교회가 어디서나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든 성령을 받을 수 있도록 어디서나 확을 팠다. 이 비유가 자기들에게 하는 말인 줄 안 대제관들과 율법학자들은 그를 잡으려 했지만, 군중들이 무서워서 감히 손을 대지는 못하였다. 
 
우리 자신이 이제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삶을 살지 않을 때, 우리도 이 소작인들과 같은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소작인들은 주인의 뜻과는 멀리 자신들의 잇속만을 챙겼던 사람들이었고, 끝까지 불순종과 반항으로 주인의 뜻을 거스른 자들이었다. 이러한 소작인들의 자세가 우리 자신에게는 없는지 반성하면서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으로 사는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매 순간 충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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