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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3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5-23 조회수 : 287

복음: 요한 17,1-11: 아버지, 당신 아들의 영광을 드러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을 위해 하신 주님의 사제적 기도이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 주십시오.”(1절) 아들의 영광이란 십자가의 죽음이며 죽음을 통한 부활이다. 십자가의 신비는 이미 영광으로 요한복음은 말하고 있다. 십자가와 “높이 들리심”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분은 부활로써 더욱 영광스럽게 되셨다. 부활하시어 영광을 받으신 주님께서는 부활로써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심으로써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아버지께 대한 사랑은 십자가 위의 죽음으로 표현되었으며, 그것이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를 계시하셨고 그들은 또한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켰다고 하신다. 그 말씀이 바로 스승이신 그리스도이셨고, 그분의 말씀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통하여 아들이 가지고 계신 모든 것이 아버지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승님의 말씀을 들었다는 것은 그 말씀을 따르며 살아가면서 신비를 깨닫게 되었다는 말이다. 제자들은 그 말씀을 믿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아들이 참으로 아버지에게서 오셨다는 것을 알고, 아버지께서 아들을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고 하신다. 그래서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9절) 대사제요 중개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인간으로서 기도하신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뽑힌 이들을 위해 기도하신 것이다. 그들은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9절) 라고 하셨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10절)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고 찬미를 드리는 동시에 그리스도를 닮게 되기 때문에 아들도 영광스럽게 하는 것임을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더는 세상에 계시지 않지만, 아직 세상에 남아있어야 하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세상에 있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은 그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하는 누룩의 역할을 하도록 용기를 주신다. 그들을 미워하는 세상을 사랑하며 하느님의 뜻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존재들이다. 영적 생명은 시련과 고통을 통해 성숙한다. 그리스도인들도 박해받을 때마다 늘어난다. 이것도 하느님께서 주신 훌륭한 지위이다.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영광이 더 드러나도록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주님의 영광은 십자가를 통하여 나타났으며, 우리 자신의 십자가를 통해서 그 영광이 나타날 수 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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