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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2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5-20 조회수 : 501

사도행전 18,23-28,      요한 16,23ㄴ-28 
 
<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성경에 정통한 사람? 
 
 
며칠 전에 신천지에 빠진 한 자매가 남자친구에 이끌려 상담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 자매는 자신이 신천지의 교리를 배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벌써 반년 정도를 간판도 없는 곳에 들어가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데, 빠지게 되면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성경공부를 하게 된 것은 어떤 지인에 이끌렸기 때문인데 마음이 ‘공허’했기 때문에 거기에 가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르겠다고 하며 거기서 가르치는 것들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을 배우면서 마음의 공허함이 어느 정도는 채워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30분 정도의 면담으로 그녀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워낙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을 짜깁기해서 가르쳤기 때문에 성경의 전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구원의 방주가 교회이지 성경이 아님만을 인식시켰더니 쉽게 수긍하는 눈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 ‘아폴로’가 나옵니다.
그는 비록 예수님의 세례도 모르고 있었지만 성경을 놓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유다인들 앞에서 대놓고 주장했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가 성경을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의 가르침은 ‘정확’했다고 말합니다. 
 
“한편 아폴로라는 어떤 유다인이 에페소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달변가이며 성경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이미 주님의 길을 배워 알고 있던 그는 예수님에 관한 일들을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며 정확히 가르쳤다” 
 
사실 지금까지는 워낙 성경을 통해 발생한 이단들이 많아서 성경보다는 교회를 먼저 믿으라고 많이 이야기를 했는데, 성경보다는 교회라는 말 자체도 다 성경에 있는 말입니다. 
 
성경을 통하지 않고서는 교회를 이해하는 것도 성경 자체를 이해하는 것도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당신 부활을 확신시켜 줄 때도 당신을 만난 이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이해시켜 주시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분명 성경은 마음의 평화를 줌은 물론 진리를 확신하게 하고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는 귀한 도구인 것입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를 반박하는 사람들도 다 성경을 가지고 합니다.
그런 강의나 동영상을 보면 그것이 정확히 맞아 들어가는 것 같아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또한 가톨릭교회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유일한 교회임을 성경으로 증명하는 것을 들으면 또한 신기해 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성경보다는 교회입니다. 
진리의 기둥은 성경이 아니라 교회입니다. 
 
성경 자체로 그 힘이 있어서 성경을 읽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주는 이의 손에 독이 묻어있다면,
혹은 그 요리를 해 주는 사람이 독버섯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이 나와도 분별없이 받아먹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을 올바로 해석해 줄 수 있는 교회를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리사를 믿어야 음식도 믿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폴로는 교회의 사람들을 만나고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정확히 전하기는 했지만 더 완전해지기 위해 교회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가 회당에서 담대히 설교하기 시작하였는데, 프리스킬라와 아퀼라가 그의 말을 듣고 데리고 가서 그에게 하느님의 길을 더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아무리 성경에 능통하더라도 교회의 가르침, 즉 가톨릭교회가 가르치는 교리를 먼저 익히지 않으면
성경만 가지고는 언제든 빗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경만 가지고 자신들의 생각을 끼워 맞추는 성경을 유일한 가치로 여기는 이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성경을 멀리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성경으로만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이 더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성경보다는 교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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